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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자/뉴스

[포르자 모터스포츠] 업데이트 4 살펴보기 - 데이토나, 2024년 포르자 모터스포츠의 미래

한동안 포르자 소식이 뜸했죠?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서구권에서는 홀리데이 시즌으로 긴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흔한데, 포르자 개발진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포르자 쪽에서 다룰만한 소식이 없었는데요. 호라이즌 5에서 시리즈 29 업데이트가 진행되긴 했지만 유저 생성 컨텐츠와 재탕 컨텐츠로 구성된, 소규모 업데이트라 따로 포스트로 다루진 않고 넘어가도록 할게요.

 

이번 달에는 개발자 방송은 없었지만,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포르자 모터스포츠의 3번째 월간 업데이트가 단행되었습니다. 1월 18일에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구요, 이번 업데이트는 '쉬어가는' 시즌에 나오는만큼 버그 픽스는 다른 업데이트보다 적고, 미리 준비되어 있던 컨텐츠 추가가 주가되는 업데이트입니다.

 

 

새로운 트랙 - 데이토나

근본 중의 근본 서킷, 데이토나 인터네셔널 스피드웨이가 추가됩니다. 2.5마일짜리 오벌 서킷 레이아웃과 3.59마일짜리 스포츠카 서킷 레이아웃이 제공되며, 데이토나 경기 주말을 재현할 수 있도록 이번 달의 추천 멀티플레이 시리즈 중에 데이토나 스포츠카 시리즈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해요.

 

 

스포트라이트 신차 4종

신차 4종이 추가됩니다. 아쉽게도 이번 달에는 진짜 신차는 없고, 이전 작에 등장했던 자동차들만 나오네요.

 

- 1992 란치아 델타 HF 인테그랄레 EVO

 

- 2017 아바쓰 124 스파이더

 

전반적으로 몇 달전 호라이즌 5의 이탈리아 제조사 업데이트가 생각나는 자동차들이네요

- 2017 알파 로메오 줄리아 콰드로폴리오

 

- 2007 페라리 430 스쿠데리아

 

이번 달의 추천 빌더스 컵을 모두 완료하면 2010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 670-4 SV를 얻을 수 있으며, 오픈 빌더스 컵을 모두 완료하면 1965 알파 로메오 줄리아 스프린트 GTA 스트라달레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패스 신차 4종

- 2019 맥라렌 세나 GTR

맥라렌 세나의 트랙 전용 레이스카 버전입니다. 당연히 공도 주행은 불법이고, 참여할 수 있는 레이스 시리즈도 없어서 레이스카로도 사실 쓸 수 없습니다. 비현실적인 에어로 디자인 때문에 좋아하는 자동차라 호라이즌 5에 들어오길 기다렸는데 모터스포츠에서 먼저 만나보게 되네요.

 

여담으로 이 자동차, 출시 이전에는 기본 게임에 수록될 예정이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수록이 취소되고 자동차 패스로 들어온 자동차입니다. 자동차 패스 산 사람 입장에서는 별 상관 없는 일이지만, 이런 멋진 자동차들은 죄다 자동차 패스에 가둬놓고 기본 게임에는 재탕 자동차로만 채워나가는게 참... 포르자답네요.

 

 

- 2019 페라리 Risi Competizione 488 GTE 62번

몇 해전 GTE 클래스에서 활약했던 488 GTE 레이스카입니다. GTE 클래스가 사라지면서 작년을 기점으로 은퇴하고, GT3 클래스에서 뛸 수 있는 296 GT3에게 자리를 물려준 상태입니다.

 

 

- 2022 애스턴 마틴 발키리 AMR 프로

애스턴 마틴의 최신 하이퍼카 발키리의 트랙 전용 버전입니다. 공기 역학을 개선하기 위해 차체는 더 좁아지고, 휠베이스는 15인치가 더 길어졌습니다. 라 사르트 서키셍서 3:20초 기록을 냈는데요, 현재 이 서킷의 최단 랩타임은 LMP1 레이스카인 도요타 TS050가 3:14초 기록을 냈습니다.

 

 

- 2018 캐딜락 TA CTS-V TA

 

 

2024년 포르자의 미래

 

이번 업데이트 소식이 나오기 며칠 전, 포르자 개발진의 포르자 커뮤니티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이름으로 개발자 업데이트를 하나 올렸습니다. 내용은 현재 게임에서 유저들이 많은 불만을 가진 문제점들에 대한 피드백과, 2024년 개발 계획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포르자 모터스포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나온지 3달만에 죽어가고 있는 게임입니다. 제 이전 포스트인 첫 플레이 후기에서는 이 게임을 잠재력은 있으나 수정되어야 할 문제점이 많은 게임으로 평가했는데요.

 

그 때 지적한 멍청한 AI, FRR, 그래픽 문제 등 게임성을 크게 해치는 문제점들은 3달이 지나도록 그대로고, 출시 초기에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들도 3달 동안 겪다 보니 플레이어들의 불만도 쌓여갔습니다.

반쪽짜리 게임을 내놓고 고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지표로 나올 수 밖에 없죠. 포르자 모터스포츠는 2023년 가장 빠르게 플레이어 수가 감소한 게임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이 게임이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등록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스팀에서 동접자를 일일 1000명을 넘기지 못합니다. 나온지 오래된 호라이즌 4가 이것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동접자를 기록하는 걸 보면, 모터스포츠가 기존의 포르자 팬들에게도, 대중들에게도 어필을 실패한 게임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상횡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나 턴 10 스튜디오나 이 게임을 버릴 순 없습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는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으로, 향후 이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책임질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기획된 게임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게임은 망했으니 깔끔하게 버리고 2-3년 후에 출시할 차기작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좋던 싫던, 멱살 잡고 살려놔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개발자 업데이트에서는 망가진 게임을 어떻게 고칠지에 개발자들의 피드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2024년에도 매달 트랙과 자동차를 추가하는 컨텐츠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나, 그와 별개로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가진 3가지 문제점을 개선한다고 합니다.


1. 자동차 진척도 시스템

포르자 모터스포츠에는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시스템, 자동차마다 레벨이 존재하고 경험치를 모아 레벨을 올리고 튜닝 파츠를 해금하는 자동차 진척도 시스템이 있죠.

 

개발진들은 이 시스템의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포르자라는 프랜차이즈와 어울리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척도 시스템을 수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개발진들의 목표는 현재 진척도 시스템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기는 요소는 유지하되, 플레이어들이 느끼는 불편한 요소는 제거하는 것인데요.

2024년에 들어서면서 이 진척도 시스템을 수정하는게 개발진들의 1순위 목표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딩의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해 빠른 시일 내에 수정되기는 어렵다고 하구요.

 


2. FRR (포르자 레이스 규정)

레이스에서 비매너 행위, 규칙 위반 행위를 하는 운전자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시스템, FRR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현재 개발진은 FRR이 잘못된 페널티를 내리는 상황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의도적인 들이받기, 트랙 밖으로 밀치기, 선두의 자동차가 스핀이 나면서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는 사고 같은 상황을 예시로 들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FRR이 일관적이지 않거나 불합리한 페널티를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 가끔 고속 충돌은 아예 페널티가 내려지지 않고, 저속 충돌은 너무 낮은 페널티가 내려지는 상황도 인지하고 있구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몇달 간 포르자 커뮤니티에서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한 상위 랭커들과 협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랭커들의 플레이에서 직접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받아, 앞서 언급한 상황이 일어나면, 해당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받아 FRR 시스템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빠르게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멀티플레이가 지금 게임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이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크게 해치는게 멍청한 FRR 이거든요. 대놓고 다른 사람에게 들이 받아도 가해자는 1-2초 페널티나 아예 페널티가 없고, 피해자는 서킷 바깥으로 밀려나간 것으로 4-5초 페널티를 받는 상황이 많으니, 비매너 행위가 오히려 보상을 받는 웃긴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신작에서는 좀 더 ‘진지한’ 분위기를 만든만큼 새로운 FRR이 기존의 포르자 유저들의 비매너 행위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완전한 실패네요.


3. AI

AI가 멍청하게 행동한다는 피드백도 받았다고 합니다. 뜬금없는 급브레이크, 코너 탈출에서 가속하지 않는 행위, 완만한 코너에서 과도한 브레이크, 최적의 라인만 과도하게 따라가는 운전 습관 등이 지적되었다고 하네요.

이 과도하게 공격적인 AI의 행위를 수정하는 것도 2024년 개발 목표 중 우선 순위에 있다고 합니다. AI의 멍청한 행위는 줄이고, 또 레이스 시작 후 1번 턴에서 대재난이 일어나 레이스를 망치는 일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해요.

 

이 3가지 문제들 모두 출시 이전에 고쳤어야 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출시 직후 빠르게 수정했어야 할 문제들이지만, 늦더라도 게임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피드백을 제공한 점은 그래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월간 개발자 방송 외에도 분기별로 이런 개발자 업데이트를 제공해 현재 게임에서 유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한 피드백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분명 더 나은 게임일 될 것이고, 그 시기가 빠르다면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 중간의 멀티플레이 게임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유저들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지만, 문제는 그것보다 경쟁작의 출시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와 비교만 하면 연전연승 중인 GT7이 PC로 출시된다는 루머가 계속 들려오고 있고, 아세토 코르사 2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