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마다 돌아오는 포르자 호라이즌 5 업데이트 뉴스, 이번 달에는 어떤 새로운 컨텐츠가 나오는지 빠르고 간단하게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시리즈 11 업데이트는 8월 16일 예정되어 있으며, 이번 시리즈의 테마는 '라미의 레이싱 역사'입니다.
새로 추가되는 스토리 미션
라미와 함께 멕시코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알아보는 새로운 스토리 미션이 추가됩니다.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구요, 모든 챕터에서 별 3개를 달성하면 Meyers Manx 포르자 에디션 을 준다고 합니다. 스토리 미션과 관련된 새로운 찬사들도 12개 추가되네요.
플레이리스트 변경점과 새로운 PR 스턴트
이번 시리즈의 테마는 모터스포츠의 역사이고, 각 시즌을 시대별로 나누어놓았다고 합니다. 봄 시즌은 70년대 이전의 자동차들, 여름 시즌은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가을 시즌은 90년대부터 00년대, 겨울 시즌은 2010년 이후의 현세대 자동차들을 주제로, 각 시즌마다 시대에 맞는 PR 스턴트, 시즌 챔피언십, 보상 자동차들을 준비해두었다고 하네요.
새로운 스피드 존, 그린 힐과 호수 런 스피드존이 추가됩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포르자톤 상점에 특별 할인 품목이 들어옵니다. 수요일, 딱 24시간 동안 구하기 어려운 자동차들을 값싸게 포르자톤 포인트로 판매한다네요. 이게 이번 시리즈만 진행되는 건지, 앞으로 나오는 모든 시리즈에도 진행되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7종의 신차
2021 BMW M4 컴페티션 쿠페
따끈따끈한 현세대 차입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자동차이에요. 3.0 트윈터보 직렬 6기통 엔진으로 6250 rpm에서 510마력을 내며, 제로백 3.7초, 최고 속력 약 290km/h을 냅니다. 순정으로 PI가 778점이니 A 클래스로 튜닝해 써먹기에 좋은 자동차가 될 것 같네요.
2010 BMW E92 M3 GTS
E92 M3의 더 트랙 지향적인 버전입니다. 기본 M3의 4.0 V8보다 큰 4.4리터 V8에 DCT 7단 기어, 커다란 윙을 달고 차체 경량화를 위해 뒷좌석과 오디오까지 제거했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에는 호라이즌 1편에서 DLC 자동차로 처음 등장했고, 다시 호라이즌 5에 돌아왔습니다.
1955 메르세데스 벤츠 300 SLR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입니다. 딱 2대의 프로토타입만 만들어졌는데, 1대는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나머지 1대는 올해 초에 경매에서 14억 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한화로 대략 1800억 원의 거금이네요.
1955년 르망에서 대참사를 일으키기 전까지 메르세데스 벤츠의 사기적인 기술력을 상징하던 레이스카였습니다. 1955년 밀레밀리아 랠리에서 2등보다 무려 32분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등도 300 SLR이었구요)
1955년 르망에서 피에르 레베 선수가 탄 300 SLR이 관객석으로 날아가 폭발하며 83명이 사망하고 120명이 중상을 입은 대참사 이후 벤츠는 해당 챔피언십에서 철수했고, 그 후 한동안 모터스포츠에 발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벤츠의 괴물 같은 성능을 상징하는 전설이자, 모터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을 만든 비운의 상징으로 여러모로 복잡한 자동차네요.
시리즈 11에서 160점을 얻거나, 오토쇼에서 14억 크레딧을 내고 살 수 있습니다. 현실 세계의 가치를 반영해 가격을 저렇게 책정했다는데, 옆동네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는 발언이네요😅
1955 포르쉐 550 스파이더
포르쉐가 오직 레이싱을 목적으로 만든 첫 자동차입니다. 1.5리터 4기통 직렬 대항 엔진으로 겨우 100마력 조금 넘기는 출력을 냈지만, 튜브형 섀시로 엄청난 경량화를 이뤄내 동급 클래스의 레이스들을 지배했습니다.
멕시코와도 연관이 깊은 자동차인데, 역사상 가장 위험한 레이스,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우승한 자동차입니다. 이후 이 레이스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911의 고성능 버전을 911 카레라라고 불렀고, 4도어 세단 파나메라 역시 이 레이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1985 HDT VK 코모도어 그룹 A
홀든의 반공식적인 레이스팀, HDT (홀든 딜러팀)가 그룹 A에서 경쟁하기 위해 생산한 코모도어의 레이스카 버전입니다. 홀든은 19세기에 설립된 호주의 자동차 제조사로, 호주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호주 자동차 문화의 특징이라면 호주의 괴팍한 환경에 맞춘 이상한 구조와 넘치는 모터스포츠의 열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HDT는 홀든의 레이싱팀이기도 했지만 홀든의 고성능 버전의 차량들을 생산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코모도어 그룹 A는 호몰리게이션 규칙에 따라 502대만 한정 생산되었구요. 아쉽게도 코모도어는 새로운 그룹 A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1990 스바루 레거시 RS
스바루가 임프레자로 랠리를 지배하기 전, 스바루의 랠리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동차입니다. 사륜 구동하면 아우디를 시초로 떠올리지만 사실 가장 먼저 사륜 구동을 승용차에 적용한 건 스바루였습니다. 그만큼 사륜 구동에 진심이었고 잔뼈가 굵은 스바루가 만든 레거시 RS는 WRC에서 3회 우승을 거두었어요.
또 10만 km를 447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달리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평균 222km/h의 속도로 달렸다고 하니 447시간 동안 최고 속력에 가까운 속도로 달린 셈이죠. 스바루는 과거부터 괴짜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는데, 자동차의 내구성을 증명하겠다고 냅다 10만 km를 달리는 걸 보여주다니 참 스바루다운 발상입니다.
2020 샤오펑 P7
또 따끈따끈한 현세대 자동차입니다. 순수 전기 세단으로, 제로백 약 4.5초의 성능을 선보이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높은 최고 속력을 낼 수 있다고 하네요.
향후 업데이트
다음 시리즈 예고
시리즈 12의 예고도 살짝 있었는데, 먼저 다음 시리즈에서 새로운 바디킷 2개가 추가된다고 합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5에서 이미 출시된 자동차에 새로운 바디킷이나 바디 파츠를 추가해주는 경우는 본 적이 없는데, 이런 변화는 아주 마음에 드네요. 혹시 호라이즌 4에 있다가 5에서 빠진 로켓 버니 바디킷이 돌아오는 걸까요?
도넛 미디어와 콜라보
초대형 자동차 관련 유튜브 채널, 도넛 미디어와 포르자 호라이즌 5가 콜라보를 진행해 새로운 스토리 미션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DLC로 나온다, 자동차 팩으로 나온다 등 이야기가 많았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스토리 미션의 형태로 무료로 추가될 듯합니다. 원래는 다음 달에 나온다고 말이 돌았는데 later this year라고 하는 걸 보니 조금 더 기다려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스토리 미션은 여러 챕터로 구성되며, 도넛 미디어의 출연진들도 캐릭터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이미 얼굴 스캔을 마쳤고 대본 회의도 진행했다고 하네요. 스토리 미션 중에 Hicar와 Lowcar을 타는 내용도 들어간다고 하네요!
도넛 미디어를 잘 모르신다면, 유튜브에서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진행하는 채널입니다. 자동차의 관련된 역사와 이야기들을 알려주는 Up to Speed 시리즈는 유튜브에서 가장 성공한 자동차 관련 스토리텔링 콘텐츠이고요.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근 몇 년 간 진행한 Hi Low 시리즈는 닛산 350z 2대에 한쪽 차는 가장 값싼 애프터마켓 부품들을, 한쪽 차는 가장 비싼 애프터마켓 부품들을 설치하고 과연 비싼 만큼 돈값을 하는지 비교하는 컨텐츠인데요. 휠, 서스펜션, 랩핑부터 엔진 스왑, 터보 차저까지 정말 다양한 부품들을 설치하는데, 부품을 설치하는 과정을 전부 보여주기 때문에 저 같은 차린이들이 보기에 재미있는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미션 중에 이 2대의 350Z들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 차들이 게임에 출시가 되는건지, 아니면 핫휠 몬스터 트럭처럼 스토리 미션 전용 자동차로 남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