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64/핫휠

[핫휠] 메르세데스 벤츠 'Red Pig' 300 SEL 6.8 AMG

AMG의 시작점이자 AMG의 배지를 단 최초의 자동차, AMG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계기, 트랙을 달리는 럭셔리 세단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300 SEL 6.8 AMG 입니다. 300 SEL 6.8 AMG는 AMG가 300 SEL 을 경주용으로 튜닝한 자동차로, 1971년 스파 24시에서 2등을 차지하며 AMG를 세상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300 SEL 6.8 AMG는 2021년 핫휠에서 최초로 출시되었습니다. 카 컬쳐 시리즈의 Deutschland Design 라인으로 출시되었으며, 바디와 베이스까지 모두 새로운 금형을 사용했습니다. 

 

AMG 로고는 고성능 벤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이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AMG는 현재 벤츠에서 퍼포먼스 부서를 담당하고 있으며 동시에 모터스포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MG는 벤츠의 바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AMG의 시작은 1955년 르망 참사에서부터 비롯합니다.

 

1955년의 르망 24시는 끔찍한 대참사로 기억됩니다. 피에르 레베 선수가 탄 메르세데스 벤츠 300 SLR이 앞서 가던 차와 충돌 후 관객석으로 날아가 폭발했고, 83명의 관중이 사망하고 120여명의 관중이 중상을 입습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까지 모터스포츠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벤츠는 모든 모터스포츠에서 철수합니다.

 

당시 벤츠에서 레이싱 엔진을 개발하고 있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히트와 에르하르트 멜혀는 하루 아침에 자신의 프로젝트가 취소되었습니다. 벤츠가 모터스포츠에서 발을 떼면서 더 이상 레이싱 엔진을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레이싱 엔진에 대한 열정은 계속되었고, 자신의 꿈을 벤츠 안에서 이룰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자 벤츠를 떠나 새로운 회사를 차립니다. 

 

초창기 AMG의 튜닝샵

회사명은 '아우프레히트 (Aufrecht) 와 멜혀 (Melcher) 가 그로사슈파흐 (Großaspach) 에 설립하였다' 하여 앞글자를 따서 AMG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참 독일인다운 작명 센스죠?

 

전직 벤츠 엔지니어 둘은 벤츠에서 레이싱 엔진을 만들던 경험을 바탕으로 벤츠 튜닝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당시 벤츠 튜너는 AMG가 유일했기 때문에 벤츠 오너들 사이에서 AMG의 소문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하지만 AMG가 세상에 명성을 알리게 된 것은 그들의 첫 번째 작품, 빨간 돼지가 레이스에 참가하면서부터입니다. 

 

AMG가 첫 작품으로 선택한 자동차는 300 SEL 6.3 이었습니다. 지금의 S 클래스의 선조격인 이 자동차는 대형 럭셔리 세단이었습니다. 300 SEL 은 강력한 6.3리터 V8 엔진 덕분에 당시 가장 빠른 4도어 세단이었지만, 5000mm에 다르는 거대한 차체와 1.7톤에 육박하는 무게 때문에 레이스에 적합한 자동차는 아니었습니다.

 

AMG는 이 거대한 자동차를 경주용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곳을 손봤습니다. 먼저 강력한 엔진은 더 강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배기량은 6.3리터에서 6.8리터로 증가했고, 출력은 247마력에서 414마력으로 증가했습니다.

 

문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로 교체했고, 앞 범퍼도 제거하고 대신 랠리에서 쓸법한 안개등을 장착했습니다. 타이어는 접지력을 위해 훨씬 넓은 타이어를 장착하고 타이어에 맞게 넓은 펜더도 장착했고, 서스펜션도 레이스용 서스펜션을 장착했습니다. 

 

그렇게 300 SEL 6.8 AMG가 탄생했습니다. AMG의 첫 작품이 1971년 르망 24시에 참가했을 때, 관객들은 이 자동차의 거대한 크기를 조롱하며 'Rote Sau' (빨간 돼지) 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빨간 돼지의 우승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S 클래스가 레이스에 참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빨간 돼지는 대이변을 일으켰습니다. 뚱뚱하고 무거운 대형 세단이 클래스 내 1등, 전체 2등을 차지한 것입니다. AMG가 튜닝한 414마력의 엔진의 출력으로 빨간 돼지는 경쟁자들을 압도하였고, 사람들은 빨간 돼지가 기름과 타이어를 너무 빠르게 소모해 피트 스탑만 자주하지 않았다면 1등을 노릴 수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후 AMG는 '벤츠를 더 빠르게 만들어줄 수 있는 튜너' 로 사람들에게 알려집니다. 많은 벤츠 오너들이 AMG를 찾았고, AMG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이후 1998년 벤츠가 AMG의 지분을 사들이며 AMG는 벤츠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벤츠의 퍼포먼스 라인이 되었습니다. 

 

차체의 옆면에는 실차의 다양한 스폰서 로고가 상당히 잘 재현되어 있습니다. 빌스테인, 캐스트롤, AMG 로고는 실차와 같은 위치에 도색되어 있네요. 앞쪽에는 깨알 같이 핫휠 로고도 넣은 것이 보입니다. 우편에는 실차와 다르게 디자인에 참여한 핫휠 디자이너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전면부 크롬 그릴이 매우 디테일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안개등에는 실차와 같이 가려진 램프에 보쉬 스폰서 로고도 도색되어 있습니다. 

 

원본이 대형 럭셔리 세단인만큼 차체의 길이가 매우 깁니다. 

 

후면 도색도 매우 디테일하게 도색되었습니다. 특히 레이스 중 트렁크가 열리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걸쇠가 도색으로 표현된 것이 인상적이네요.

금형의 디테일이 매우 만족스럽고 도색도 실차의 디테일이 매우 잘 재현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모델을 핫휠에서 예쁘게 출시해줘 만족스럽네요. 금형이 다른 바리에이션으로 재사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니 구매하실 분들은 서둘러 구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용된 사진 자료 

"AMG logo" by Mercedes-AMG

"first AMG Workshop" by Drivetribe

"tragedy at 1955 le mans" by Motor Authority

"300 SEL 6.3" by Carscoops

"300 SEL 6.3 Red Pig replica" by Carscoops

"AMG Red Pig" by Motor Authority

"AMG Red pig" by Moto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