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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자/가이드

[포르자 모터스포츠] 레이싱 휠 포스 피드백 세팅 가이드, 트러스트마스터 T300, 로지텍 G923 세팅 공유

포르자 모터스포츠가 출시된지 한달즈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게임을 열심히 즐겼어야했는데 멍청한 버그 때문에 많이 즐기진 못한 것 같습니다. 대신 한달 동안 휠 설정을 만지면서 보냈는데, 조금 늦었지만 이번 포스트에서는 레이싱 휠 설정 방법을 다뤄볼게요.

먼저 휠 설정 메뉴에 있는 각각의 슬라이더가 어떤 효과를 갖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어느 정도의 설정값이 좋은지 설명한 뒤, 제가 갖고 있는 두 휠인 트러스트마스터 T300RS와 로지텍 G923의 설정을 공유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기본 설정은 쓰레기입니다

먼저, 포르자 모터스포츠를 해볼 의향이 있는 휠 유저분들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나쁜 소식은, 기본 설정에서 포르자 모터스포츠의 포스 피드백 느낌은 진짜 구립니다. 좋은 소식은, 포르자 모터스포츠에는 포스 피드백 설정이 세부적이고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설정을 건드리면 포스 피드백 느낌을 180도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르자 모터스포츠를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여러분 스스로 세팅을 맞춰야 합니다. 각각의 레이싱 휠의 토크, 구동 방식에 따라 적합한 설정이 다를거고, 또 개개인의 운전 성향에 따라 적합한 설정이 다를테니까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여러분들이 완벽한 설정을 맞추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쓸 필요가 없도록, 제가 먼저 많은 시간을 써서 설정을 공부해왔습니다. 이 가이드를 읽고 나면 여러분들의 휠도 훨씬 좋은 포스 피드백을 주게 될거에요.

 

설정

시작하기 앞서, 기종과 상관 없이 동일하게 설정해야 하는 것들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난이도 탭에서 스티어링 옵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설정합니다. 호라이즌 5의 난이도 가이드에서도 설명한 바 있듯이, 기본 설정은 게임 패드나 키보드 유저에게, 시뮬레이션 설정은 휠 유저에게 적합합니다.


진동 감도

이제 고급 입력 탭으로 넘어갑시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해요! 진동 감도는 진동 효과의 볼륨을 조정합니다. 주로 타이어가 미끄러질 때, 발차하면서 헛바퀴가 돌 때, 충돌했을 때 진동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걸 비현실적이라 생각해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리는 설정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편이라 진동 효과를 느낄 순 있지만 다른 포스피드백 효과를 방해하지 않는 최소한으로 설정했습니다. 진동 효과가 싫다면 0~60, 마음에 든다면 그 이상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포스 피드백 강도

포스 피드백 효과의 전체적인 볼륨을 조정합니다. 모든 포스 피드백 효과의 정도를 조정하는 건데, 웬만해선 100을 유지하고 다른 설정이 다 끝난 후에 마지막으로 손볼게 있다면 건드리는게 좋습니다.
 
다른 포스트에서도 말했듯이, 포스 피드백 강도를 높인다고 휠이 낼 수 있는 최대 토크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포스 피드백 강도를 과도하게 높게 설정하면 *클리핑 현상이 일어나 높은 토크 부분의 디테일이 모두 죽을 수 있어요. 따라서 자신의 휠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양의 포스 피드백을 설정해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포스 피드백 강도는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고, 건드리더라도 100 이상으로 올리지 않습니다.
 
또 게임 내에 튜닝 메뉴를 통해 자동차별로 포스 피드백의 강도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차량이 클리핑 현상이 발생할 경우 (예. 다운포스가 높은 레이스카들) 해당 차량만 따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슬라이더를 사용할 일이 더더욱 적습니다.


더보기

클리핑 현상은 게임이 휠에게 표현할 수 있는 토크보다 높은 토크를 표현하라고 명령하면 최대 토크 이상의 포스 피드백 디테일이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런 클리핑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 일정 강도 이상의 포스 피드백은 디테일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타이어의 그립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져요. 

 

 

스티어링 자체 얼라인먼트

여기서부터 중요한 내용입니다! 스티어링 자체 얼라인먼트는 휠에 입력이 감지되지 않을 때, 즉 차의 뒷바퀴가 미끄러질 때 앞바퀴가 자동차의 이동 방향에 맞게 스스로 조향 방향을 수정하는 힘의 정도를 조정합니다. 쉽게 말해서, 오버스티어하는 상황에서 카운터 스티어하는 힘을 조정하는거에요.

높게 설정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카운터 스티어하는 힘이 강해져, 오버스티어하는 상황에서 휠에 살짝 힘을 풀어도 쉽게 자동차가 스스로 자세를 바로 잡습니다. 낮게 설정하면 카운터 스티어하는 힘이 약해져, 오버스티어 상황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동차를 조향하기 쉬워집니다.

어느 정도 개인의 취향에 갈리는 설정입니다. 본인이 카운터를 치는 성향에 따라 맞춰야 하는데, 너무 높게 설정하면 오버스티어와 관련된 효과가 너무 강해져 다른 효과들을 뒤덮습니다. 너무 낮게 설정하면 휠이 미끄러져도 토크가 너무 약해 오버스티어가 나는 걸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위의 설명을 잘 읽어보고, 90~110 사이의 값에서 슬라이더를 조정하면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드리프트를 할 때에도 잘 안된다면 이 설정이 여러분의 성향에 어긋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계식 트레일 강도

아마 FFB 설정 중 가장 중요한 설정입니다. 기계식 트레일, 뉴매틱 트레일 강도는 코너를 도는 상황에서의 포스 피드백, 특히 언더스티어가 날 때의 포스 피드백 효과를 조정합니다.
 
 

이렇게 앞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차가 돌지 않기 시작하면
스티어링 토크가 훅 떨어집니다

코너에서 자동차의 핸들을 돌리면, 한계 접지력에 도달하기까지 점점 핸들이 무거워지다가 언더스티어가 나기 시작하면 (앞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핸들이 갑자기 가벼워집니다. 기계식 트레일 강도는 이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때 핸들의 저항력이 사라지는 효과가 얼마나 극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조정합니다.
 
슬라이더를 낮게 조정하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때 핸들이 확 가벼워집니다. 반대로 높게 조정하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때 핸들의 저항감이 부드럽게 낮아집니다. 
 
기계식 트레일 강도는 코너에서 핸들을 돌릴 때 느껴지는 저항감에도 영향을 주는데, 낮게 설정하면 핸들을 돌릴 때 저항감이 약하게 느껴지고, 높게 설정하면 핸들을 돌릴 때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핸들의 구동 방식에 따라서 달라지는 설정입니다. 기어 방식의 힘이 약한 휠은 언더스티어 효과가 약하게 느껴져 80~100으로 낮게 설정해 언더스티어의 피드백을 강화하는게 좋습니다. 또, 휠 자체의 최대 토크가 약하다 보니 높게 설정해도 코너 상황에서 휠이 크게 묵직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구요.
 
반대로 힘이 강한 다이렉트 방식의 휠은 기본 설정에서 언더스티어 효과가 강하게 느껴져 오히려 상시 언더스티어가 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100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는게 좋습니다. 휠의 힘도 강하니 높게 설정해 코너 상황에서 묵직한 느낌을 제대로 써먹을 수 있구요. 힘이 강한 휠들은 150 까지도 높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매틱 트레일 강도

뉴매틱 트레일도 코너 상황에서 언더스티어의 포스 피드백을 조정하지만, 기계식이 서스펜션에서 오는 피드백 효과를 조정한다면 뉴매틱은 타이어에서 오는 피드백 효과를 조정합니다.
 
기계식과 반대로 뉴매틱은 낮게 설정하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때 핸들이 부드럽게 가벼워지고, 높게 설정하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할 때 핸들이 확 가벼워집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뉴매틱 트레일은 기계식만큼 코너에서 핸들의 저항감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진 않습니다. 
 
힘이 약한 휠은 100~120으로 설정해 언더스티어 효과를 강화하는게 좋고, 힘이 강한 휠은 100으로 유지해서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포장도로 감각 스케일

도로 노면에서 오는 피드백, 특히 연석을 밟을 때 느껴지는 피드백을 조정합니다.
 
 

높게 설정하면 연석을 밟을 때 더 잘 느껴지고, 도로의 불완전한 포장 상태가 잘 느껴집니다. 낮게 설정하면 이런 효과들이 줄어들고요.
 
연석의 느낌이 너무 약하게 느껴져 잘 구분이 안간다면 100~150으로 높게 설정하되, 너무 높게 설정하면 고속에서 연석을 밟았을 때 피드백이 너무 강하게 올라와 자동차가 스핀이 날 수 있습니다. 너무 과도하면 독이 되니 주의하세요. 힘이 강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휠에서는 오히려 100 이하로 줄여서 쓴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구요.


하중 민감도 스케일

내리막이나 오르막과 같은 고저차 도로에서 오는 피드백을 조정합니다.

 
 

이 코너랑 바로 다음 오르막 턴, 그리고 3개의 턴 후에 내리막 턴에서 확 체감할 수 있는 효과에요

고저차 턴이 많은 메이플 밸리 서킷에서 높게 설정하고 한 바퀴, 낮게 설정하고 한 바퀴를 돌아보시면 차이가 확 느껴질 거에요.
 

높게 설정하면 고저차에서 오는 피드백이 증가하지만, 너무 높게 설정하면 자동차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향하기 어려워집니다. 취향에 따라 갈리는 설정이니, 고저차가 있는 도로에서 실험해보며 50~100 사이에서 적당한 값을 찾아보세요.
 
 

휠 댐핑 강도

포스 피드백 스케일이 포스 피드백의 전체 볼륨이라면, 휠 댐핑은 포스 피드백의 최소 볼륨 같은 느낌입니다. 휠 댐핑은 휠을 어느 방향으로 돌리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상시 느껴지는 저항감을 추가하는 것인데요.

 
 

직선 주로에서 댐퍼 강도가 설정한대로 .2의 값이 균일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휠들은 부하가 약하게 걸릴 때 (예. 직선이나 아주 긴 커브) 과도하게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모터에 아무런 힘이 안들어가서 장난감을 휘적휘적 돌리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상황에서 댐핑 값을 높여주면 휠에 최소한의 저항감이 생겨 무게감이 들어요.
 

단, 이런 효과는 물리 효과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높게 설정하면 물리 기반 효과를 덮어버릴 수 있습니다. 0~20 사이에서 설정하는데, 자신의 휠이 부하가 적을 때 너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낮게 설정하세요.
 
 

센터 스프링 강도

휠 댐핑과 비슷한 효과인데, 휠 댐핑이 휠을 어떤 방향으로 돌리더라도 생기는 저항감을 추가해준다면, 센터 스프링은 휠이 중립으로 돌아오는 저항감을 추가합니다.
 휠 댐핑과 유사하게 물리 효과 기반이 아니고, 실제 차량 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효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예 0으로 끄거나 낮게 설정합니다. 휠을 처음 사용해 중립 방향이 어딘지 모를 때 약간의 값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0~20 사이에서, 아예 끄거나 최대한 낮게 설정하는게 좋습니다.
 
 

동적 댐퍼 작동 상태

위에서 설정한 댐핑 효과가 타이어가 미끄러질 때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설정합니다. 타이어가 미끄러질 땐 물리 효과 기반의 피드백 효과를 느껴야 하니, 댐핑 효과를 잠깐 낮춰주는 기능인데요.
 
위에서 댐퍼를 낮게 설정했다면 큰 의미는 없습니다. 댐퍼를 좀 높여뒀다면, 높게 설정하면 타이어가 미끄러질 때 느껴지는 피드백 효과가 더 강화될 거에요.
 
 

스티어링 감도

스티어링 휠을 얼마나 돌려야 한쪽으로 완전히 회전하는지를 조정합니다. 50으로 두면 휠의 최대 회전 각도 (주로 900도) 에 맞구요,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 세팅을 그대로 씁니다. 포스 피드백 스케일과 유사하게, 튜닝 메뉴에서 자동차마다 스티어링 감도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감도가 필요한 일부 차량 (예. F1나 LMP 레이스카) 들만 따로 조정할 수 있구요.
 
 

스티어링 직선성

스티어링 감도가 회전 반경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조정합니다. 감도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설정을 높이면 휠이 중립에 가까울수록 민감해지고, 멀어질수록 입력에 둔해지구요. 낮추면 반대의 효과가 생깁니다. 
 
 
 

로지텍 G923 설정

그럼 이제 제가 갖고 있는 두 휠에 맞춰 제가 만든 설정을 공유하고 포스트를 마무리할게요. 첫 번째는 제가 2년 쓰고 지인에게 값싸게 넘기려 했는데 갑자기 지인이 돈 없다고 토끼는 바람에 아직까지 창고에 모셔두고 있었던 로지텍 G923입니다. 기어 방식의 휠이고, 2.2~2.3nm의 토크를 냅니다. 가장 대중적인 입문용 휠인 G920, G29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계식과 뉴매틱은 앞서 말한대로 언더스티어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90과 120으로 설정했습니다. 기계식은 100 이상으로 높여봤자 휠의 최대 토크가 약해서 코너에서 묵직한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고, 오히려 언더스티어 효과만 해치는 느낌이었구요.
 
휠의 힘이 약하고 기계식 트레일 강도를 낮췄더니 코너에서 한계 그립을 찾기 어려워 (특히 뒷바퀴가 살짝 미끄러질 때) 스티어링 자체 얼라인먼트 값을 120까지 올렸습니다. 저는 120의 값이 랩타임이 제일 잘 나오더라구요. 
 
G923이 부하가 적을 때 진짜 아무 힘이 안들어가서 몰입력이 확 깨지는 느낌이라 댐핑을 20까지 높여놨습니다. 댐핑 효과가 다른 효과들을 방해한다는 느낌이 들면 낮춰서 사용하셔도 돼요!
 
 
(+ 231126 추가) 

트러스트마스터 T300 설정

두 번째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휠, T300입니다. 벨트 구동 방식이고, 3.9nm의 토크를 냅니다. 
 

기계식과 뉴매틱 트레일을 세팅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기계식 트레일을 높히면 코너에서 휠의 느낌이 정말 많이 개선되어서 90에서 120까지 다양하게 테스트해봤어요.
 
값을 높이면 코너에서 핸들의 저항감이 아주 묵직해져 느낌도 좋고 기록 개선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클리핑이 심하게 일어나 높은 토크의 포스 피드백이 다 묻히고, 값을 낮추면 클리핑이 덜하고 언더스티어 효과가 확실하게 느껴지지만 코너에서 한계 접지력을 알기 어려워 랩타임이 느려졌습니다. 여러번 테스트 후에 105가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는데, 여러분의 취향에 맞게 좀 더 묵직한 느낌이 잘 걸리면 좋겠다면 더 높게, 조금 힘이 덜 들어가고 언더스티어를 확실하게 느끼고 싶다면 더 낮게 세팅하시면 됩니다.
 
스티어링 자체 얼라인먼트는 100의 값으로는 카운터를 넣는게 너무 힘들어 조금 높여두었습니다. 저는 오버가 나기 시작하면 토크가 세게 치고 들어와 핸들의 힘을 많이 사용해서 카운터를 넣는 걸 선호해서 높게 설정했으나, 이것도 여러분의 카운터를 넣는 성향에 맞게 수정하셔도 좋습니다.
 
하중 민감도는 약간 낮게 잡았구요, 댐핑은 휠이 G923만큼 가볍게 느껴지지 않아 10으로만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