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자 호라이즌 5 드리프트 가이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가이드는 드리프트를 해보고 싶긴 한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는 분들, 차가 미끄러지기만 하면 패닉하는 분들, 호라이즌 아케이드에 참여하려 했는데 주제가 드리프트면 냅다 자리를 뜨는 분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가이드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드리프트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드리프트를 아예 못하는 드리프트 포기자였고, 이제 드리프트 존에서 별 3개 따는 정도에요. 이 가이드는 전문가가 알려주는 꿀팁이라기 보단 드리프트 뉴비가 다른 뉴비들에게 알려주는 노하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이드는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드리프트용 차를 만드는 방법을 배울 것이고 2부에서는 드리프트 테크닉과 연습하는 법, 그리고 특히 휠+페달 조합으로 드리프트하는 법을 배워볼게요.
가이드는 Hokihosi의 가이드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영상 자료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으니 영상도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예쁘게 미끄러져 봅시다
드리프트는 정말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겠지만, 저는 드리프트를 '컨트롤 가능한 의도적인 오버스티어' 라고 생각합니다. 의도적으로 차의 뒤를 미끄러뜨리고, 그 상태를 컨트롤하며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드리프트의 목적은 첫 번째는 재미이고, 두 번째는 멋입니다. 속도와 기록을 생각하면 오히려 드리프트는 최대한 피하고, 그립 주행을 하는 것이 좋아요.
그립 주행은 이 가이드를 참고해주세요
[포르자 호라이즌 5] 운전 가이드 - 그립 주행
포르자 호라이즌 5 운전 가이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가이드는 포르자 호라이즌, 또는 레이싱 게임 장르에 처음 입문하신 분들, 레이스하면서 더 이상 벽에 그만 들이박고 싶은 분들, 랩타
rear-wheel-burnout.tistory.com
레이스가 컨텐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르자 호라이즌 5에서는 드리프트를 하지 못해도 거의 모든 컨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컨텐츠는 드리프트를 요구하는데, 호라이즌의 아케이드와 심케이드 사이에 애매하게 낀 물리 엔진 성향 때문에 입문자들이 드리프트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아케이드 게임에서는 잘만 되던 드리프트가 호라이즌에는 그렇게 어렵더라구요.
자동차를 골라봅시다
드리프트에 쓸 자동차를 골라볼까요? 사실 호라이즌은 '이 차는 드리프트가 되고, 이 차는 드리프트가 안되는' 방식으로 차종을 구분짓는 게임이 아닙니다. 튜닝만 해주면 리무진부터 거대한 트럭, 심지어 3륜차까지 뭐든 옆으로 가게 만들 수 있어요. 딱 하나, 후륜 구동이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드리프트를 처음 배우신다면 좀 더 드리프트하기 쉬운 섀시를 선택하는게 좋겠죠. 90년대 일본 스포츠카라면 거의 다 드리프트에 적합하다고 보면 됩니다. 저는 호라이즌 4 때부터 드리프트 연습용으로 썼던 2003년식 닛산 350Z 를 예시로 들게요.
드리프트 자동차는 어떤가요?
포뮬러 드리프트 자동차가 제일 드리프트에 적합하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드리프트 자동차는 1000마력을 가뿐히 넘는 엄청난 출력과 다른 차종보다 넓은 타각 덕분에 넓고 긴 드리프트를 유지하기에 적합하고, 더 빠른 속도로 드리프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드리프트 존에서 고득점을 하기에 좋은 자동차들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입문자에게는 강력한 출력이 드리프트를 배우는데 방해가 될 수 있어 추천하지 않습니다. 먼저 출력이 낮은 자동차로 드리프트를 배우고, 드리프트 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따고 싶을 때 드리프트 자동차를 타보는 걸 추천해요!
사륜이나 전륜 구동?
위에서는 후륜 자동차를 선택하라고 적어놓긴 했지만, 사륜이나 전륜으로 드리프트가 불가능하다는 건 아닙니다. 짐카나의 상징, 후니콘도 사륜이구요. 전륜도 드리프트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후륜이나 사륜과 방식이 다를 뿐 전륜도 드리프트가 가능합니다. 다만 전륜이나 사륜은 제가 드리프트를 할 줄 몰라서요..😅 가장 정석이고 정통인 후륜 구동으로 설명할게요.
업그레이드
시작하기 앞서, 드리프트 자동차를 만들 땐 클래스와 PI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호라이즌 오픈 드리프트를 하는게 아니라면 클래스 제한도 없고, PI도 맞출 필요가 없거든요. 아래에 나온 부품들을 제외하면 여러분 취향에 맞게 장착하셔도 돼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서스펜션과 차동 장치는 모두 드리프트용으로 장착합니다.
대부분 드리프트 빌드는 드리프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일부 출력이 낮은 빌드에서는 순정이나 길거리용 타이어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500마력 안쪽으로 '저출력' 빌드를 만들 것이므로, 드리프트용이 아닌 순정 타이어를 사용할게요.
뒷 타이어 폭을 잘 고르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폭이 넓어질수록 뒷 그립이 높아지는데요. 너무 뒷 그립이 많다면 드리프트를 시작하거나 이어나가는 것이 어려울 것입니다. 너무 부족하다면 드리프트와 드리프트를 연결할 때 스핀이 날 수 있구요. 중간 단계의 폭을 선택해보시고, 드리프트를 해보면서 적합한 폭을 찾아보세요.
드리프트가 '컨트롤 가능한 오버스티어' 이기 때문에 드리프트 차에는 뒷 그립을 최소화하는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드리프트에서 오버스티어를 컨트롤하기 위해선 적당한 뒷 그립이 중요합니다. 자동차의 출력이 높을수록 뒷 그립도 더 많아야 하구요. 실제로 1000마력이 넘는 포뮬러 드리프트 자동차들을 운전해보면 언더스티어 성향이 강한 걸 볼 수 있어요.
앞 타이어 폭은 보통 뒷 타이어와 같은 폭이나 한 단계 낮은 폭을 선택합니다. 저는 앞 255/뒤 265로 장착했습니다.
브레이크는 주로 레이스 브레이크를 사용합니다.
안티롤 바도 서스펜션처럼 튜닝 해금을 위해 레이스 용을 장착해주시구요.
트랜스미션 선택은 주로 취향으로 갈립니다. 보통 레이스용 6단과 드리프트용 4단으로 갈리는데요.
저는 주로 4단을 사용하는데, 드리프트 튜닝을 할 땐 기어 수가 많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 드리프트가 잘 되는 1-2개의 기어만 자주 사용하고, 나머지 기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거든요.
엔진 업그레이드는 여러분의 목표에 따라 다르게 튜닝할 수 있습니다. 앞서 본 포뮬러 드리프트 자동차처럼 길고 넓은 드리프트, 그리고 높은 드리프트 존 점수를 목표로 한다면 1000마력이 넘는 미친 출력을 내도 좋습니다. 단, 출력을 받아낼 수 있는 뒷 그립도 준비하는 걸 잊지 마세요.
좀 더 현실적인 드리프트 차를 만들거나 드리프트 입문자라면 350-500마력 정도의 출력을 내는게 좋습니다. 예시에서 저는 400마력 정도의 출력이 나오도록 만들었어요.
한 가지, 플라이 휠 업그레이드와 동력 전달 장치 업그레이드를 해두면 좋습니다. 두 업그레이드 모두 스로틀 반응을 개선하기 때문에 토크의 양을 빠르게 조절하는게 좋은 드리프트에서 유용합니다.
튜닝
차동 장치의 경우, 취향에 따라 2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가속과 감속 양쪽 다 100%으로 설정하는 용접된 디퍼렌셜 방식이 있고, 가속은 100%에, 감속은 0%에 가까운 LSD 방식이 있습니다.
이건 취향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양쪽 다 운전해보시고 자기 취향에 좀 더 맞는 방식으로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 튜닝은 탠덤 빌드를 만들 때 필수입니다. 앞차와 너무 가까워져 속도를 줄여야 할 때, 드리프트가 끊기지 않으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제동력 밸런스를 뒷쪽으로 완전히 옮기고, 압력도 30% 정도로 낮게 설정합니다. 단, 이렇게 세팅하면 자동차의 기본적인 운전 감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니, 탠덤 빌드를 만들 때만 이렇게 세팅해주세요.
공기 역학은 드리프트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스킵할게요!
댐퍼, 스프링, 안티롤 바는 기본적인 튜닝과 동일하게 자동차의 언더/오버 성향을 조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뒷쪽을 올리면 오버스티어 성향이 강해지구요 (=앞쪽 그립 증가), 앞쪽을 올리면 언더스티어 성향이 강해집니다. (=뒷쪽 그립 증가)
댐퍼는 범프를 리바운드의 50% 정도로 낮게 설정해 드리프트 도중에 바퀴가 공중으로 뜨지 않게 합니다.
스프링도 앞뒤 밸런스로 언더 오버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쪽보다는 뒤를 조정하는 걸 추천해요.
지상고는.. 지상고가 높은 드리프트 차 같은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닥에 닿게 낮추세요!
안티롤 바도 스프링과 같이 언더/오버 밸런스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처럼 앞보단 뒤를 먼저 조정해주세요.
앞쪽 캠버는 가장 낮게, 앞쪽 캐스터는 가장 높게 설정합니다. 이렇게 해야 가장 넓은 타각을 사용할 수 있어 더 과격한 각도로 드리프트할 수 있습니다.
뒷쪽 캠버는 -1.5도에서 -1도 사이에서 가장 뒷 그립이 잘 나오는 각도로 설정합니다. 다만 뒷 그립을 줄이고 싶다면, 캠버를 더 낮춰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쪽 토우의 경우, 바깥쪽으로 빼줄수록 타각이 넓어지고 앞쪽 타이어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더 쉽게 드리프트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출력 빌드에서는 2도 정도, 출력이 높을수록 5도에 가깝게 설정하세요.
뒷쪽 토우는 드리프트 도중에 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결정합니다. 안쪽으로 넣으면 드리프트를 좀 더 컨트롤하기 쉽고 좁게 돕니다. 바깥쪽으로 뺄 수록 드리프트를 바깥쪽으로 돕니다. 배우기 시작할 땐 안쪽으로 넣고 배우면서, 익숙해질수록 바깥쪽으로 빼는 걸 추천해요.
기어비는 좀 더 '현실적인' 빌드에서는 건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드리프트에 최적화되도록 기어비를 조절해두면 드리프트할 때 도움이 됩니다.
먼저, 드리프트가 잘되는 단수를 찾습니다. 드리프트를 할 때 좋은 단수를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단수가 너무 높다면 토크가 부족해 드리프트가 끊기고 차가 직선으로 펴질 것이고요. 너무 낮다면 계속해서 rpm 제한에 걸리면서 드리프트 속도가 증가할 수 없게 되고, 넓은 드리프트를 돌 수 없게 됩니다. 여러분이 드리프트를 도는 속도에서 적정 수준의 rpm (또는 토크)가 나오는 단수를 찾아보세요. 예시에서 저는 2단을 드리프트용 단수라 잡았습니다.
그 다음, 이후의 단수를 모두 드리프트용 단수에 가깝게 붙입니다. 이렇게 하면 2단으로 드리프트하다가 약간의 속도가 더 필요한 상황에서 3단, 4단으로 변속하더라도 rpm이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드리프트가 끊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어요.
앞쪽 타이어 공기압은 조정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뒷쪽 타이어 공기압은 조정해서 뒷쪽 그립을 세밀하게 조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기압이 높을수록 드리프트할 때 그립이 낮고, 뒤를 날릴 때 갑작스럽게 그립을 잃습니다. 공기압이 낮을수록 드리프트할 때 그립이 높고, 뒤를 날릴 때 부드럽게 그립을 잃습니다.
뒷쪽 타이어 공기압은 순정 세팅이거나 낮게 세팅해서 사용합니다. 뒷쪽 그립을 줄이기 위해 앞쪽 타이어보다 높은 공기압을 사용한다면, 뒷쪽 타이어 폭을 줄이거나, 서스펜션이나 얼라인먼트 조정을 하는 것이 나아요.
이렇게 1부에서는 드리프트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2부에서는 드리프트 테크닉, 연습에 관련된 팁과 핸들+페달 조합으로 드리프트할 때 팁들을 다뤄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