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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타막웍스

[타막웍스] 포르쉐 911 RWB Backdate

오늘 소개할 제품은 타막웍스 사의 포르쉐 911 RWB Backdate 제품입니다. 1/64로 맨날 핫휠만 수집하다가 다른 회사 제품도 모아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사봤는데, 그 중 타막웍스 제품을 처음으로 소개하게 되네요.

 

타막웍스?

타막웍스는 홍콩에 위치한 자동차 다이캐스트 전문 회사입니다. 1/64 다이캐스트 모델들을 주력으로, 주로 실제 경기를 뛴 레이스카나 튜너카를 위주로 제작합니다. 

 

모델 라인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Hobby 64는 주력 라인으로 1/64의 높은 퀄리티의 모델들을 출시합니다. 지향점이 장난감보다는 수집용 모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바퀴가 잘 구르지 않아요.

글로벌 64는 Hobby 64 수준의 디테일을 포기하는 대신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구요. 그 외에 1/43 스케일의 모델도 판매합니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주력 라인인 Hobby 64의 제품으로, 2021년 출시한 RWB Backdate 모델 중 옐로우 컬러의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공홈에서 정가는 21.90달러이고, 저는 배송비 아낄려고 국내 유통업체를 통해 대략 3만원 정도 주고 산 것 같네요. 

 

 


1973년식 911 카레라 RSR

73년식 카레라 RS는 포르쉐 팬들에게 아주 의미가 깊은 모델입니다. 카레라 RS는 911의 10주년을 맞이해 만들어낸 최강의 911이자, 10년간 911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바치는 헌사였습니다. 

 

그리고 카레라 RS의 레이스카 버전, 카레라 RSR은 모터스포츠에서도 전설적인 존재입니다. 카레라 RSR는 데이토나 24시, 세브링 12시, 뉘르부르크링 300km 등 다양한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 외 수많은 레이스에서 상위권을 기록했어요. 

 

카레라 RS는 오늘날까지 가장 가치가 높은 911으로 평가 받고 있고, RSR은 더 가치가 높아 15억에서 20억 사이의 값을 하는데요.

 

아무리 911을 사랑해도 20억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겠죠. 때문에 많은 튜닝 업체들이 일반 911을 카레라 RSR의 모습으로 바꿔주는 레플리카 튜닝 킷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Backdate는 RWB가 제공하는 카레라 RSR의 레플리카 튜닝 킷입니다. 이름대로 Backdate 튜닝은 73년식 카레라보다 훨씬 후에 나온 930이나 964 세대의 카레라 RSR의 모습으로 바꿔주는 튜닝입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의 원본이 되는 해당 차량은 1987년식 911 카레라를 튜닝한 자동차로, 꽤 유명한 모델인가 봅니다. 타막웍스 외에 다른 다이캐스트 회사들도 이 자동차를 다이캐스트로 만들었더라구요. 해당 차량은 오리지널 카레라 RSR에 비하면 아주 싼 가격인 1억 4천의 가격으로 작년에 경매를 통해 판매되었습니다. 

 

패키징

제품은 패키징은 아크릴 케이스, 종이 슬리브 그리고 수집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이 슬리브를 벗기면 이렇게 아크릴 케이스가 나옵니다. 이런 수집용 모델들은 아크릴 케이스 동봉 여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장을 까고 나서 보관을 하려면 아크릴 케이스가 필요한데 따로 사려면 되게 귀찮잖아요.

 

보통 20달러 선의 제품들은 플라스틱 블리스터 팩이나 종이 박스에 담아주는데 타막웍스는 아크릴 케이스에 보내준게 마음에 듭니다. 

 

아크릴 케이스 바닥을 차량에 맞춰 도색해준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노란색과 초록색 체크 무늬인데, 이게 이 자동차랑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 제품을 지르는데 한 50%는 저 체크 무늬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크기나 재질이나 딱 명함이네요

이렇게 카드를 하나씩 넣어줬습니다. 타막웍스는 전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생산하는데, 이 제품이 타막웍스에서 한정 수량으로 생산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카드라고 합니다. 제 모델은 30번째로 생산된 제품이네요. 

 

모델

케이스에서 처음 꺼냈을 때 딱 든 느낌은 첫 번째는 정말 작다였습니다. 핫휠이 아닌 1:64 모델은 처음인데, 인터넷에서 제품 이미지로 봤을 땐 크기 비교도 없고 워낙 표현이 디테일해서 핫휠보단 조금 크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품을 받아서 보니 제 예상보다 훨씬 작네요. 

 

같은 차종은 아니지만, 핫휠의 930 RWB와 비교해봤습니다. 같은 1:64 스케일이라 비슷하긴 하지만 타막웍스가 확실히  더 작습니다. 

 

차체는 포르쉐 라이트 옐로우색과 검은색 스트라이프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윈드쉴드에 RAUH-Welt 배너도 붙어 있네요. 

 

핫휠에서는 보통 제조사 엠블럼을 단순히 도색으로 표현하는데, 여긴 진짜로 작은 엠블럼 조각을 붙여 본넷과 엠블럼의 구분감이 있습니다.

 

또 헤드라이트나 백라이트 모두 핫휠에선 페인팅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타막웍스는 모두 투명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훨씬 실차 느낌이 납니다. 

옆면에는 카레라 레터링이 있는 검은색 스트라이프가 도색되어 있습니다. 

 

후면에도 투명 플라스틱으로 백라이트를 표현했고, 작게 RWB 레터링과 포르쉐 스트라이프, 번호판이 도색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로 작은 글자를 안 뭉게지게 도색한 걸 보면 도색 퀄리티는 핫휠 RLC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백라이트가 조금 비뚤어지게 붙어 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타막웍스가 QC 때문에 욕 먹는 걸 몇 번 봤는데, 이런 작은 결함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나 보네요.

 

뒷 타이어의 폭이 좀 더 넓어 휠도 좀 더 깊어요

휠 선택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원본 차는 푹스 스타일의 Fiske사 FFR 휠을 장착했는데, 해당 휠과 완전히 디자인이 같진 않지만 푹스 스타일의 멋을 잘 표현한 휠인 것 같네요.

 

아, 그리고 바퀴가 돌아가기는 합니다. 사기 전에 바퀴가 안 돌아간다는 경고를 보고 아예 바퀴가 고정되어 있는건가 걱정했는데, 그런 건 전혀 아니구요. 돌아가기는 하는데 스탠스가 워낙 낮아 타이어와 펜더가 닿기 때문에 굉장히 뻑뻑하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바닥에 놓고 차를 밀면 바퀴가 굴러가진 않아요. 

 

엔진 위의 그릴 형태의 통풍구도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사이드미러는 크롬색으로 도색되어 있는데, 장난감이 메인인 핫휠에서는 자주 생략되던 사이드미러가 따로 도색까지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네요. 

 

하단에는 하부 디테일과 타막웍스 로고가 도색되어 있습니다. 베이스는 플라스틱 재질인데, 이것 덕분에 핫휠 프리미엄이나 RLC과 비교하면 가벼워요. 

 

차 안에 재미있는 디테일이 숨어있습니다. 시트하고 도어 패널이 모두 케이스 바닥과 깔맞춤으로 노란색과 초록색 체크 무늬로 도색되어 있어요. 

 

심지어 손잡이의 구성이나 위치까지 실차와 똑같게 구현했습니다

이건 진짜 변태 같은 디테일인데, 도어 패널 안쪽에 손잡이까지 도색으로 표현해두었습니다. 1:64 크기에 문이 열리는 모델도 아니고, 빛도 잘 안 드는 곳에 저런 디테일을 구현하는 걸 보면 좀 미친 건가? 싶습니다. 좋은 쪽으로요. 

 

정말 작고 예쁜 제품입니다. 퀄리티와 가격의 가성비로 따지면 핫휠의 RLC를 가뿐히 뛰어넘는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완벽한 제품은 아닙니다. 촬영하면서 여기 저기 도색이 벗겨진 자국, 비뚤어진 백라이트, 너무 안쪽으로 끼워진 타이어 등 결함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도 전부 용서해줄 수 있을 정도로 예쁩니다. 거기에 센스 있는 패키징 덕분에 보관하기에 편한 것도 플러스네요. 

 

 

 

 

사용된 사진 자료

"1973 Porsche 911 Carrera RSR" by Robbreport

"Porsche 911 Carrera RSR Replica" by ClassicMotorsports

"1987 Porsche 911 Carrera RWB Backdate" by Pcar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