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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미니 GT

[미니 GT] 메르세데스 벤츠 190E 2.5-16v Evo2 1990 DTM #7

오늘 소개할 제품은 미니 GT 사의 메르세데스 벤츠 190E 2.5-16v Evo2 1990 DTM 7번 차량입니다. 핫휠이 아닌 다른 1:64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는 두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미니 GT사의 제품으로 이야기해볼게요.

 

미니 GT

미니 GT는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는 1:64 자동차 모형 브랜드입니다. TSM 이라는 브랜드의 자매 브랜드로, TSM은 1:18, 1:43 스케일과 같은 좀 더 큰 모형을, 미니 GT는 이름처럼 1:64 스케일만 생산하고 있어요. 

 

실제 경기를 뛴 레이스카부터 양산차까지 굉장히 다양한 차종을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1:64에서 보기 어려운 트럭이나 대형 세단도 만들어요.

미니 GT 제품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모든 제품의 바퀴가 잘 굴러간다는 것입니다. 1:64 스케일의 모형들 중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브랜드들은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바퀴가 굴러가는 기능을 포기하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착한 가격대도 미니 GT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현지에서 대략 14000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하는데, 이 정도면 핫휠 RLC의 반값 정도의 가격에 비슷하거나 더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배송비 아끼기 위해서 국내 리테일러를 통해 18000원에 구매했어요.

 


벤츠의 최고에 대한 집착

1901년 레이스를 우승한 메르세데스 35PS. 35마력을 내서 이름을 저렇게 지었대요

오늘 날의 벤츠는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역사적으로 벤츠는 모터스포츠에 굉장히 근본이 깊은 제조사입니다.

벤츠는 1894년부터 모터스포츠에 참여해 무려 12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오늘날까지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1894년이면 페라리도, 포르쉐도 존재하기 전이구요. 심지어 포드가 탄생하기도 전입니다. 

 

125년의 시간 동안 벤츠는 수많은 전설적인 레이스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뒤엔 벤츠의 모토, 'Das Beste oder nichts'가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최고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그 정도로 벤츠는 최고가 되는데 집착이 심했어요.

 

1980년대 말, 벤츠는 이번에는 DTM을 정복하기 위해 190e 2.5v-16의 레이스카를 경기로 보냅니다. 첫 시즌은 벤츠가 원하는대로 190e가 경쟁자들을 가볍게 압살했어요. 그러다가 87년, 훼방꾼이 등장합니다. 

 

최초의 M3이자 DTM을 상징하는 전설이죠. BMW가 보낸 암살자, E30 M3가 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M3는 BMW에서 작정하고 벤츠를 잡으려고 개발한 자동차였거든요. 벤츠는 더 이상 최고가 아니게 되었어요. 

 

다시 최고가 되기 위해 벤츠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989년, 1990년 연이어 레이스카의 업데이트 버전을 새로 개발할 정도였어요. DTM의 규칙에 따르면, 레이스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업데이트된 버전의 양산차를 500대 이상 생산해야 했습니다. 

 

이 규정 때문에 많은 제조사들은 레이스카를 업데이트하는 걸 꺼려했습니다. 500대를 양산해놔도 이걸 대중들에게 팔기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벤츠는 1000대나 되는 악성 재고가 쌓이는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우승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그래서 190e이 M3보다 더 좋은 레이스카였을까요? 객관적으로 보면 M3가 더 강력한 레이스카였습니다. 승리한 레이스 수도 훨씬 더 많고, DTM 전반에 끼친 영향력도 M3가 훨씬 컸거든요. 그래도 DTM에서 벤츠와 BMW과 겨뤘던 마지막 연도인 1992년에 벤츠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으니, 마지막에 웃은 건 결국 벤츠였네요. 

 

190E 2.5-16v Evo2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확인해주세요

 

[핫휠] 메르세데스 벤츠 190E 2.5-16v Evo 2

신차를 홍보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DTM의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차가 너무 크게 성공하면서 열받은 BMW가 만들어낸게 바로 M3 였죠. 오늘날까지도 90년대 DTM의 가장 유명한 라이벌을

rear-wheel-burnout.tistory.com

 


패키징

 

 

패키징은 단순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성냥갑만한 종이박스로 포장되어 있구요. 

 

박스를 열면 플라스틱 클램쉘 포장으로 자동차를 고정해주고 있습니다. 굉장히 단출하지만 이런 포장 방식으로 착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동차는 1990년 DTM에 참여한 7번 차량의 리버리를 입고 있습니다. 

 

요 자동차의 리버리네요

 

사이드 스커트부터 미니 GT의 뛰어난 도색 퀄리티를 볼 수 있습니다. 스폰서 로고가 하나도 빠짐없이 도색되어 있고, 전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해요. 

 

앞쪽 펜더 위에 마스터 파워 스위치와 드라이버 이름이 도색되어 있습니다. 여담으로 해당 차량을 탄 Klaus Ludwig 는  1992년 DTM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벤츠의 삼각별 장식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핫휠에서는 손상 위험 때문에 아예 생략되었는데, 다이캐스트 전문 회사는 다르네요. 크롬 그릴도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윈드쉴드 데칼에서 도색 디테일의 끝판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휴고 보스 로고가 진짜 작게 도색되어 있는데 글자가 읽힐 정도로 깔끔하게 도색되어 있어요. 1/64에서 이 정도로 깔끔한 도색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내부에는 롤케이지가 설치되어 있네요.

 

휠은 제가 좋아하는 터보팬 디자인의 휠을 장착했습니다. 타이어는 당연히 고무 재질이구요.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이드 미러가 굉장히 말랑말랑한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살짝만 건드려도 훅 휘는데 단단한 다이캐스트 바디에는 이질감이 드네요. 

 

최상급의 도색 디테일, 실차에 가까운 금형 비율, 굴러가는 휠, 착한 가격까지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1:64 입문자에게 가장 적합한 조건들을 갖춘 제품인 것 같아요. 미니 GT에서 출시 예정인 제품 중에 눈이 가는게 몇 개 더 있는데, 나오는대로 구매해봐야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