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자 호라이즌 5] 포르쉐 993 GT2 튜닝 공유

포르자 튜닝 공유 시리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제가 만든 튜닝 설정을 소개하고, 여러분들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 튜닝을 만들 수 있도록 튜닝 수치를 공유합니다. 포스트의 절반은 이 자동차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고 왜 재미있는 자동차인지, 나머지 절반은 튜닝 수치를 공유하고 세팅의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자동차 이야기 반, 이전에 작성했던 튜닝 가이드의 실습 편 반이라고 보시면 돼요!

최후의 공랭식 911

993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생산된 포르쉐 911을 일컫는 공장 코드명입니다. 포르쉐는 964, 993, 997, 992 처럼 3자리 수로 911의 세대별 공장 생산 코드를 붙이는데, 포르쉐 팬들도 이 이름으로 911의 세대를 구분하고 해요.

993은 최후의 공랭식 911으로 유명합니다. 공기를 통해 엔진을 식히는 방식의 공랭식 엔진은 수랭식 엔진에 비해 낮은 연비와 출력, 시끄러운 소음 등의 문제로 90년대에도 시대에 뒤떨어진 엔진이었어요. 하지만 911 엔진의 특성과 전통에 집착하는 포르쉐의 성격 덕분에 90년대 후반까지 공랭식 911이 생산되었어요.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포르쉐는 결국 996 세대부터 911에 수랭식 엔진을 넣었어요. 996 세대부터 디자인이 현대화되면서 차체도 커지고, 수랭식 엔진으로 갈아타면서 911의 성격이 이전과 많이 바뀌었어요.

공랭식 엔진 특유의 거친 느낌과 배기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그 시절의 작은 차체와 디자인, 911의 '다듬어지지 않은' 성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수랭식 엔진으로 교체되면서 이런 특징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911 팬들에게 클래식 911 = 공랭식 911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최후의 공랭식인 993은 클래식과 모던의 경계를 가르는 모델이 되었어요.

최강의 공랭식 911

1995년, 포르쉐는 993 모델을 기반으로 최강의 911을 세상에 선보입니다. 포르쉐는 FIA가 주관하는 GT2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호몰리게이션 모델 (경기 참가 조건으로 생산하는 경주차를 기반으로 한 양산차) 으로 만들었는데요. 호몰리게이션 통과를 위해 만든 모델이라 단 57대만 생산되었습니다.

포르쉐는 이 모델을 GT2 레이스에 참여하기 위해 만들었으니 911 GT2라고 지었습니다. 참 독일인답죠. 이후 996 세대에서는 GT3 레이스에 참여하기 위해 만든 GT3 모델이 등장했고, 이후 이 GT2, GT3 이름을 고성능 모델에 사용하면서 오늘날의 GT 시리즈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993 GT2의 이름은 GT2이지만 GT1 클래스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차체에 더 큰 펜더와 넓은 타이어, 그리고 600마력까지 내는 엔진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 레이스카 역시 호몰리게이션용으로 단 11대를 양산차로 생산했다고 합니다.

993 GT2는 제가 호라이즌 5에서 튜닝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쓴 자동차입니다. 튜닝의 ㅌ자도 모르던 시절부터 손보던 차라 제가 만든 튜닝 셋업만 20개가 넘어가네요.

A 클래스와 S1 클래스 모두 시도해봤는데, S1보다는 A클래스가 더 경쟁력 있더라구요. 원래는 바디킷 없는 순정 버전을 A클래스, 바디킷 장착한 버전을 S1 클래스용으로 만드려 했는데 바디킷을 장착하고도 A에서 쓸만해서 둘 다 A 클래스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공유하는 빌드는 2가지고, 여러분의 운전 성향과 트랙 성향에 맞춰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순정 빌드 성능 평가

장점

+ 핸들링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중/고속 코너에서 아주 빠릅니다.

+ 핸들링 성향치곤 발차 속도가 빠릅니다.

+ 최고 속력 288km/h 정도로, 핸들링 성향치고 빠른 편입니다.

+ 예쁩니다. 너무 주관적인가요? 아무튼 제 눈엔 예쁩니다.

검은색으로 도색하면 나쁜 녀석들 1편에 등장한 911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그 911은 964 세대이긴 하지만 호라이즌에는 964가 없네요

단점

- 엔진의 특성인데, 최고 출력이 너무 이르게 찾아옵니다. 엔진은 대략 7500rpm까지 돌릴 수 있는데, 5600rpm 정도에서 가장 높은 출력을 내고 그 이후로 출력이 점점 줄어듭니다. 때문에 레드 라인을 넘겨서 변속하는 것보다 레드 라인을 찍기 전, 6000 rpm 정도에서 변속하는 것이 더 빠른데, 이 변속 타이밍을 읽기가 어렵습니다.

- 맵빨을 좀 탑니다. 직선 구간이 긴 질주에서는 느리고, 중/고속 코너가 많은 서킷에서 빠릅니다.

- 제가 실차의 스피드라인 휠을 진짜 좋아하는데 호라이즌에서는 이상하게 못생겼습니다. 도색으로 실차랑 비슷하게 만들어보려 해도 느낌이 안나네요.

성능 총평

A 클래스에서 타기 좋은 자동차입니다. 원래 993 GT2가 A 클래스에서는 메타 제외 강자로 유명했어요. 코너의 에이펙스에서 속도가 빠르니 탈출 속도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어 코너만 잘 타면 상대를 제끼기 쉽습니다.

Hokihoshi의 테스트 트랙에선 2:30:631의 베스트 랩을 냈습니다.

RWB 바디킷 빌드 성능 평가

장점

+ 순정 버전보다 더 핸들링 성능이 뛰어납니다. 1.9G를 내니까 A 클래스에서는 최상급이네요.

+ 에어로 덕분에 고속 코너도 안정적이고 빠릅니다.

+ 순정 버전보다 마력이 높아 중-고속까지의 가속이 빠릅니다.

이 차의 마음에 드는 특징 중 하나인데 가끔 후미등에 햇빛이 반사되서 빨간 빛을 냅니다

단점

RWB '로타나' 빌드를 재현한 디자인. 로타나는 RWB의 창업자 아키라 나카이가 타는 레이스카입니다.

- 순정 빌드와 같이, 변속 타이밍을 읽기 어렵습니다.

- PI를 아끼기 위해 순정 타이어를 썼는데, 오프로드 접지력이 개판입니다. 연석을 밟거나 도로 바깥으로 나가 흙을 밟으면 차가 갑자기 미끄러질 수 있어요.

- 최고속력이 275km/h 정도로 느린 편입니다.

- 순정 버전보다 맵빨을 더 탑니다. 직선 구간이 길면 힘을 못써요.

총평

S1에서 쓸려 했는데 A에서도 예상 외로 경쟁력이 있습니다. 서킷에서는 순정 빌드보다 빨라요. 다만 타이어와 서스펜션 세팅 때문에 도로 바깥으로 나가면 그대로 레이스를 망칠 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Hokihoshi의 테스트 트랙에선 2:30:767의 베스트 랩을 냈습니다. 순정 버전이랑 차이가 거의 없네요.

순정 빌드 튜닝 공유 코드 894 925 747

RWB 빌드 튜닝 공유 코드 621 633 548

"와이카토" 디자인 공유 코드 571 668 143

"로타나" 디자인 공유 코드 174 227 690

이 디자인은 뭘 재현한 건 아니구요, 그냥 돌로마이트 실버 메탈릭 도색에 RWB 로고랑 Zweite Entwicklung 레터링만 넣었습니다

RWB 실버 디자인 공유 코드 115 227 081

하단에는 두 빌드 모두 튜닝 설정에 사용된 업그레이드 파츠와 튜닝 수치를 공유했습니다. 설정을 직접 손보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해서 확인해주세요!

순정 빌드

엔진

플라이휠 레이스

그 외 모두 순정

플랫폼 및 핸들링

순정 브레이크

서스펜션 레이스

섀시 강성 스포츠

경량화 레이스

구동방식

클러치 스포츠

트랜스미션 스포츠

동력전달장치 레이스

차동장치 레이스

타이어 및 휠

타이어 재질 랠리

타이어 폭 245/325

휠 앞뒤 18인치

트랙폭 업그레이드 뒷쪽 2단계

공기 역학, 주요 부품 교체

모두 순정

세부 튜닝

이번 튜닝에서 제일 신경 쓴 부분이 타이어 공기압입니다. 이번에 체감하면서 배운건데, 공기압을 낮출수록 타이어가 최대 접지력에 빠르게 도달하지만 (중-저속 코너에서도 최대 접지력을 내지만) 최대 접지력이 낮고 (고속 코너에서 접지력이 낮고), 높일수록 타이어가 최대 접지력에 느리게 도달하지만 (중-저속 코너에서 최대 접지력을 못 내지만) 최대 접지력이 높습니다. (고속 코너에서 접지력이 높습니다)

저속/중속과 고속 코너에서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기 역학 튜닝과 비슷한데, 에어로 파츠를 설치하지 않는 빌드에서 사용하기 좋은 튜닝 방법인 것 같아요.

공기 역학과 브레이크는 생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