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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타막웍스

[타막웍스] 메르세데스 벤츠 190E 2.5-16v Evo 2 1:64

190E Evo 2을 또 사버렸습니다

저를 미치게 만드는 자동차 중 하나입니다. 190E 에보 2, 190E 코스워스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벤츠가 붙인 정확한 이름은 '190E 2.5-16v Evo 2'입니다. 190은 베이스가 되는 시리즈 이름, E는 연료 분사식 엔진, 2.5는 엔진 배기량 2.5L, 16v는 엔진에 들어가는 16개의 밸브, 그리고 Evo 2는 DTM에서 경쟁하기 위해 만든 두 번째 업데이트 모델이라는 뜻입니다. 너무 복잡하죠?

 

복잡한 설명은 지난 포스트에서 전부 다뤘으니 여기서 마칠게요. 190E의 자세한 배경 이야기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요 포스트를 참고해주시구요.

 

[핫휠] 메르세데스 벤츠 190E 2.5-16v Evo 2

신차를 홍보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DTM의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차가 너무 크게 성공하면서 열받은 BMW가 만들어낸게 바로 M3 였죠. 오늘날까지도 90년대 DTM의 가장 유명한 라이벌을

rear-wheel-burnout.tistory.com

 

90년대 DTM에서 달린 레이스카의 양산형 모델이라는 상징성, 시대를 앞서간 서스펜션 기술, 502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희소성 등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지만, 제가 이 자동차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디자인입니다. 

 

80-90년대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각진 바디, 양산형 자동차에 들어가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커다란 윙, 새까만 도색과 오목하게 들어간 터보팬 휠의 조합이 저한텐 너무 마음에 들거든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1:64 모형을 수집하면서 에보 2를 핫휠 것 하나, 미니 GT 것 하나 총 2개를 수집했어요. 둘 다 마음에 드는 모형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에보 2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내진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타막웍스에서 내놓은 에보 2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원하는 에보 2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해거든요. 그런데 이걸 사려니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다이캐스트가 그렇듯이 이 모델도 한정수량 생산이었는데요. 딱 1248대만 만들었는데 인기 있던 모델이라 웬만한 판매처에서는 이미 품절된 상태였어요. 

 

몇 개월 동안 인터넷에서 판매처를 찾다가 한 말레이시아의 중고 물품 판매 플랫폼에서 적당한 가격에 판매하는 걸 찾았습니다. 배대지로 받으려 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국내로 보내주는 배대지 서비스가 없어, 결국 말레이시아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EMS로 받았습니다.

 

패키징

그렇게 몇 개월의 고생 끝에 받은 모델입니다. 타막웍스답게 패키징에 신경을 쓴게 보이는 디테일이 보이는데요.

 

 

종이 케이스를 벗기면 타막웍스 제품마다 들어 있는 한정 생산 보증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섀시 번호와 몇 번째로 생산된 제품인지를 보여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1:64 자동차 모형 버전의 VIN 플레이트 같네요. 제가 받은 제품은 1248 중 38번째로 생산되었습니다. 

 

 

종이 케이스에 자동차 주차장 배경을 프린트해놓아서 종이 케이스를 씌워두면 사진 촬영의 백드롭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타막웍스는 이렇게 패키징에서 센스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요.

 

 

베이스 플레이트도 종이 케이스와 맞추어 자동차 주차장 바닥을 연상시키게 만들어두었습니다.

 

 

모델

해당 모델은 레이싱 버전으로, 여기 저기 양산차와는 구별되는 디테일들이 있습니다.

 

차체는 실제 차량의 유일한 도색 옵션이었던 블루 블랙 메탈릭으로 도색되어 있구요.

 

 

전면부에는 클리어 파츠로 헤드라이트를 표현했구요. 또 범퍼에 빨간색 견인용 후크도 보입니다.

 

 

190E의 복잡한 프론트 그릴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표현했습니다. 그 위에 삼각별 장식도 달려있구요.

 

 

저를 놀래켰던 디테일 중 하나입니다. 90년대의 DTM 레이스카처럼 와이퍼가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데, 와이퍼에 있는 구멍까지 구현해놓았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커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속눈썹만할 정도로 작고 얇은데, 그 안에 디테일을 구현해놓은 걸 보면 타막웍스는 변태가 맞는 것 같아요.

 

 

앞쪽 펜더에는 Evo 2 뱃지가 있구요.

 

 

후면에도 클리어 파츠로 후미등을 구현했습니다. 뒷 범퍼에도 견인용 후크를 달아놨네요.

 

 

190E 에보 2를 상징하는 커다란 리어 윙도 정확하게 표현했어요. 지붕에는 드라이버가 팀과 통신하는데 사용되는 안테나가 붙어있구요.

 

 

타이어에는 브릿지스톤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어요!

제가 이 제품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인 터보 팬 휠도 만족스럽습니다. 

 

이렇게 휠에 둥근 플레이트를 달아놓거나 덮어놓은 휠을 터보팬 휠이라고 하는데, 브레이크의 과열로 뜨거워진 휠 내부의 공기를 빠르게 바깥으로 빼내어 브레이크 쿨링에 도움이 되라고 만든 디자인입니다. 과거 70-80년대 레이스카에서 흔하게 보였던 디자인이에요.

 

 

뒷 유리창에 열선도 표현했네요

인테리어에도 레이스카의 디테일이 있습니다. 일단 핸들과 기어봉이 보이구요.

 

 

레이스카답게 운전석을 제외한 조수석과 뒷 좌석이 모두 제거되어 있습니다.

 

 

운전석은 레이스용 버킷 시트에 파란색 하네스가 있구요, 머리 받침 부분에 리카로 로고도 보이네요.

 

 

제가 소장하고 있는 에보 2를 전부 꺼내봤습니다.

 

 

헤드라이트와 삼각별 장식은 미니 GT, 그릴 표현은 타막웍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3대를 비교해보니 확실히 핫휠이 좀 더 큼직하고 비율이 과장되게 표현되었고, 미니 GT와 타막 웍스는 비율이 비슷하네요. 

 

 

지금까지 수집한 3대의 190E 에보 2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입니다. 깔끔한 도색에 멋진 터보 팬 휠, 변태 같은 디테일, 예쁜 패키징까지 모두 마음에 듭니다. 이제 1:64 스케일에서 수집 못한 190E 에보2가 있다면 이노 64가 만든 모델일텐데, 그건 이 제품보다 훨씬 희귀한 제품이라... 손에 넣을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