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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아벤타도르의 후속 모델, 레부엘토가 공개되었습니다 |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이야기

새로운 황소를 소개합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레부엘토 공개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오늘, 람보르기니가 새로운 플래그십 슈퍼카를 공개했습니다. 아벤타도르가 세상에 나오고 12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후속작이 나왔네요. 이번 슈퍼카의 이름은 '레부엘토' 입니다.


'레부엘토' 라는 이름은 1880년대의 황소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또한 스페인어로 '뒤섞은' 이라는 뜻도 있는데요.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에 두 가지를 뒤섞었습니다. 내연 기관 엔진, 그리고 전기 모터.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자동차는 전기 모터 기술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하이브리드거나, 순수 전기차만 만들 것이라는 것이죠.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막을 여는 자동차인만큼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에게 의미가 큰 모델입니다.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P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닌 HPEV (High Performance Electrified Vehicle, 고성능 전기 자동차)이라는 새로운 단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람보르기니가 하려는 말은 '우리의 하이브리드는 재미없고 효율에만 집중한 하이브리드들과는 다르다!' 는 건데요. 확실히 레부엘토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와는 다릅니다.


레부엘토의 엔진은 커버 없이 바깥에서 볼 수 있도록 노출되어 있습니다. 12기통을 자랑하는듯한 디자인이네요

람보르기니는 하이브리드의 시대에도 엔진 다운사이징 같은 건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레부엘토에도 아벤타도르와 똑같은 6.5L V12 자연흡기 엔진이 들어갑니다. 하이브리드를 만들어도,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네요.


엔진은 더 가볍고 강력한 출력을 내도록 업그레이드되었으며, 이전 세대보다 1000 rpm 더 높은 9500 rpm까지 끌어올릴 수 있구요. 여기서 나오는 840마력은 모두 뒷바퀴로 전달됩니다.

거기에 앞쪽에 모터 둘, 뒷쪽에 모터 하나로 총 3개의 모터가 12기통 엔진의 퍼포먼스를 보조합니다. 뒷쪽 모터는 엔진의 스타터 모터와 발전기, 그리고 출력 보조 역할을 하구요. 앞쪽 모터 앞바퀴를 돌리는 역할을 하며 람보르기니 최초로 전기 토크 벡터링 선보여 최적의 코너링 그립을 만들어내구요.


전기 모터와 엔진의 출력을 합쳐, 레부엘토는 총 1015마력을 냅니다. 이 엄청난 출력은 람보르기니가 자체 개발한 8단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를 통해 바퀴로 전달됩니다. 아벤타도르의 최대 약점이 싱글 클러치였던 걸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죠.


섀시도 더 가볍고 단단해졌습니다. 람보르기니가 새롭게 개발한 모노코크 섀시는 이제 캐빈 부분뿐만 아니라 차체 앞쪽까지 탄소 섬유로 만들어, 아벤타도르의 섀시보다 10% 가볍고 25% 더 단단합니다.


레부엘토의 외형은 이전 작들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합니다. 전체적인 바디 라인은 아벤타도르를 따르지만, 앞 범퍼는 무르시엘라고를 연상시키며 뒷 펜더쪽의 흡기구는 디아블로의 것과 비슷합니다.


헤드라이트는 시안에서 보여준 적 있는 Y자 헤드라이트이구요.


후미등도 헤드라이트처럼 Y자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또 후면에는 람보르기니가 만든 양산차 중 가장 과격하고 거대한 디퓨저가 달려 있구요. 가변 리어 윙이 달려 상황에 따라 각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아벤타도르의 최후기 모델인 얼티메와 비교했을 때, 레부엘토는 고속 주행에서 66% 더 많은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고 하네요.


앞에는 21인치, 뒤에는 22인치 휠이 들어가며, 앞쪽에는 무려 16.1인치 브레이크 디스크에 10피스톤 캘리퍼, 뒷쪽에는 15.4인치 디스크에 4피스톤 캘리퍼가 들어갑니다.

전기 모터가 들어가면 회생 제동이 있기 때문에 작은 브레이크를 쓰는 게 일반적인데, 람보르기니는 브레이크에서도 전기 모터는 보조 역할만 하게 남기고, 아낌없이 거대한 브레이크를 달아주었네요.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의 최고 속도가 350km/h을 넘을 것이고, 정차에서 100km/h까지 단 2.5초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레부엘토는 올해 말에 출시될 것이며, 가격은 미정입니다.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람보르기니마저 전기화의 시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지속을 위해선 전기차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죠. 하지만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특성은 너무 달라서, 내연 기관 엔진의 매력을 셀링 포인트로 삼던 기업들에게 전기차의 시대는 부담스러운 숙제가 되었습니다.


닷지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한 티는 나는데, 결국 머슬카 매니아들을 설득하기엔 부족했네요

람보르기니처럼 내연 기관의 매력으로 팬들에게 지지를 받던 닷지는 작년 챌린저와 차저를 단종하고 전기차인 데이토나 SRT로 대체할 것이라 밝혔는데요. 닷지는 전기차를 만들어도 닷지의 매력을 지킬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데이토나 SRT는 머슬카라는데 엔진은 없고, 4륜 구동에 가짜 배기음을 내서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죠.

닷지와 비교해 보면, 람보르기니는 숙제를 잘 해결한 것 같습니다. 레부엘토를 통해 전기 모터를 달아도, 람보르기니는 팬들이 좋아하는 람보르기니의 모습을 지킬 것이라는 걸 보여줬거든요.


사용된 사진자료
Lamborghini Revuelto by Motor1
Dodge Daytona SRT Banshee by Detro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