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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맥라렌 최후의 내연기관 자동차, 750S 공개

기준점을 높이다

맥라렌이 오늘, 720S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750S를 공개했습니다. 750S를 두고 맥라렌은 '기준점을 넘어선다' 라고 표현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기준점은 750S의 부모 자동차, 720S를 말하는 거겠죠.

 

 

720S는 2017년 데뷔하면서 슈퍼카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평론가들은 720S를 극찬하며 '슈퍼카의 미래'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아름답고, 빠르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720S는 많은 경쟁사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었어요.

그리고 맥라렌은 720S가 세운 기준점을 750S로 높이려고 합니다. 단순히 30마력의 증가가 아닌, 가장 세부적인 디테일부터 개선하여 720S가 잘하는 것들을 더 잘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맥라렌의 말이 사실일까요?

 

더 가볍게, 더 강력하게

720S가 잘하는 것 첫 번째, 강력하고 빠릅니다.

이 면에서는 확실히 750S는 720S을 넘어섰습니다. 이름에서 보여주듯이, 750S는 전작보다 30마력 높은 출력을 냅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보면, 750S의 엔진은 720S와 동일한 4.0L V8 트윈터보 엔진입니다. 하지만 765LT에서 가져온 경량 피스톤을 사용하고, 부스트압을 높여 30마력 더 높은 출력을 내구요. 또 기어비를 15% 짧게 세팅해 가속을 개선했습니다.


720S에는 옵션으로 추가해야 했던 카본 시트가 기본 사양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옵션으로 더 가벼운 카본 시트를 넣을 수 있구요. 여기에 새로운 단조 휠, 더 가벼운 클러스터 게이지, 유리창, 서스펜션으로 총합 30kg을 감량했어요.

 

완성된 디자인

720S가 잘하는 것 두 번째, 아름답습니다.

750S의 외형은 전반적으로 720S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720S가 수립해놓은 곡선으로 가득찬 바디 라인을 유지하면서, 여기저기 765LT의 디자인이 섞인 모습인데요.

 

 

디자인은 주관적인 영역이니, 720S보다 750S가 예쁜지의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저한테는 전면부가 조금 답답해보인다는 면을 제외하면, 여전히 예쁜 디자인이네요.

 

 

물론 750S의 디자인은 미학적으로만 뛰어난게 아닙니다. 공기역학적으로 실용성이 있죠. 리어 윙의 표면 면적이 20% 증가해 더 많은 다운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요. 

 

맥라렌이 750S의 공기역학을 설계하면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밸런스입니다. 앞쪽에도 스플리터를 달아 고속에서 앞뒤에 다운포스의 밸런스가 맞도록 설계했다고 해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

720S가 잘하는 것 세 번째,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720S가 극찬을 받았던 이유는 단지 빠르고 예뻐서가 아니라, 재미있지만 그 재미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똑똑한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720S에는 PCC (능동 섀시 컨트롤) 2세대가 적용되었는데요, 750S에는 3세대의 PCC가 적용됩니다. 서스펜션은 재설계 되었고, 계산 장치도 새롭게 세팅하여 자동차의 운동 성능을 최대화하면서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 앞바퀴의 트랙폭이 6mm 넓어졌고, 스티어링 각도도 작아졌으며 서스펜션도 앞쪽은 부드럽게, 뒷쪽은 딱딱하게 세팅하여 자동차의 코너 진입 반응성을 개선했다고 합니다. 맥라렌은 750S를 가장 순수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여 설계했다고 해요.

 

750S는 쿠페와 스파이더 (컨버터블)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두 버전 모두 제로백 2.8초에 최고 속력 332km/h을 낼 것이라고 공개되었어요. 9월에 출시되며, LT 버전은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750S는 맥라렌의 한 세대를 마무리 짓는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맥라렌은 아투라의 출시로 기존의 출력 숫자+알파벳의 작명 방식을 버리고 영단어로 작명을 하겠다고 암시한 바 있죠. 

또 맥라렌은 750S가 맥라렌이 생산하는 마지막 내연기관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 750S의 후속 모델은 영단어 이름의 하이브리드 슈퍼카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