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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핫휠

[핫휠] 맥라렌 세나

맥라렌은 주기적으로 미친 짓을 하는 회사입니다. 1992년, 맥라렌은 그들의 첫 양산차이자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인 F1을 만들었습니다. 21년 뒤인 2013년, 맥라렌은 트윈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해 916마력을 내는 괴물인 P1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번에는 미친 짓의 쿨타임이 빠르게 돌았나 봅니다. 2018년, 맥라렌은 또 미친 짓을 해냅니다.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맥라렌 세나입니다. 세나는 2018년 출시된 미드십 스포츠카입니다. 기존의 맥라렌 라인업과 다르게 50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며, 한정 생산 시리즈인 맥라렌 얼티메이트의 첫 자동차이기도 합니다. 

 

핫휠에서는 2019년에 맥라렌 세나를 출시했으며, 이 제품은 2021년 카 컬쳐 시리즈의 Exotic Envy 라인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맥라렌 팀에서 활동하던 세나

'세나' 의 이름은 F1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이르통 세나 (Aryton Senna) 에서 따왔습니다. 세나는 F1 챔피언십 우승을 3번, 그랑프리 우승을 41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그의 인기도 정말 대단했는데, 그가 경기 중 사고로 사망하자 브라질에서 국장을 치를 정도였습니다.

 

그를 기리는 흔적은 브라질 밖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서킷과 도로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으며 그의 커리어의 마지막을 함께한 윌리엄스 팀은 여전히 F1 레이스카의 머리 부분에 세나의 로고를 넣어 그를 기리고 있습니다. 

 

세나는 커리어 중 절반을 맥라렌 팀과 함께 할 정도로 맥라렌과 관계가 깊었으며 35번의 그랑프리 우승과 3번의 챔피언십 우승을 맥라렌 팀과 함께 할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습니다. 맥라렌은 그를 기리기 위해 새로 출시하는 슈퍼카의 이름을 세나로 짓습니다.

 

전설적인 세나를 이름으로 사용했다면 어중간한 자동차를 만들어선 안되겠죠. 맥라렌은 세나에 갈고 닦은 기술력을 쏟아부었습니다. 

 

F1의 키워드는 '가벼운 무게와 강력한 출력', P1은 '하이브리드' 였다면 세나의 키워드는 '공기 역학' 입니다. 자동차가 뚫고 지나가는 공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나는 상당히 투박하면서 과격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려한 곡선이 상징적인 720S과 비교하면
세나의 디자인은 상당히 과격합니다

세나의 디자인은 로드카보다는 레이스카에 가깝습니다. Topspeed에서는 '바퀴와 운전석을 덮어놓은 F1 레이스카 같다' 라고 평했는데요. 세나의 스플리터와 리어 윙, 스플리터는 레이스카에서나 쓸법한 디자인과 크기를 갖고 있고, 차체 디자인도 전체가 부드럽게 연결되기 보단 부위별로 뚝뚝 끊어져 있는 느낌을 줍니다. 

 

맥라렌의 플래그십 모델인 720S가 곡선을 차체 전체에 잘 녹여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세나를 더욱 기존의 맥라렌과 동떨어져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세나가 공개되었을 때 대중들의 반응은 '빠르고 간지나게 생겼다'와 '빠를 것 같긴 한데 진짜 못생겼네'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에 대해 맥라렌은 오히려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이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에 세나를 디자인했습니다. 세나의 모든 디자인 결정은 단 한 가지, 공기 역학을 위해 이루어졌으며 멋은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제품의 금형은 세나의 과격한 디자인을 잘 살려내면서 여기 저기의 디테일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옆면에는 세나의 특징 중 하나인 유리 문도 잘 표현되어 있네요. 휠도 실차의 것과 비슷한 10스포크 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도색 컬러는 아쉽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리퀴드 실버 컬러를 좋아하고 카드 아트에서도 리퀴드 실버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제품 도색은 밝은 하늘색이네요. ZAMAC으로 했다면 더 예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뒷면에는 거대한 윙과 디퓨저가 돋보입니다. 메쉬 소재로 된 후면도 부가티 시론만큼은 아니지만 구현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맥라렌과 세나 레터링도 도색되어 있네요. 세나의 큰 특징 중 하나인 하늘로 향한 배기구는 생략된 점은 정말 아쉽습니다. 구멍 살짝 뚫어서 베이스랑 연결하면 됐을 것 같은데.. 금형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겠네요. 

 

세나의 디자인은 이곳 저곳에서 공기 역학을 위해 설계된 부분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거대한 리어 윙은 최대한의 다운포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다운포스란 차체를 땅으로 누르는 힘을 말합니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자동차들은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위해 다운포스가 필수적인데요, 특히 코너에서 다운포스가 많을수록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습니다.

 

세나의 윙은 양산차에 이렇게 큰 윙을 넣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탄소 섬유로 제작해 무게는 4.85kg에 불과하지만 무려 500kg 를 조금 못 미치는 다운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리어 윙은 자동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여 고속 주행 중에는 윙이 완전히 눕혀져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35도까지 윙이 세워져 비행기의 에어 브레이크와 같이 감속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하늘로 향한 배기구에서도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의 디자인 철학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배기구의 각도는 배기가스가 배출되는 각도를 조정하여 최대한 공기역학적으로 효율적인 방향으로 배기가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잘보면 헤드램프 아랫쪽에 작게 에어로 블레이드를 표현한게 보입니다

전면에는 세나의 LED 헤드라이트가 도색되어 있고, 개미 코딱지만한 맥라렌 로고도 보입니다. 헤드라이트 밑쪽에는 세나의 특징 중 하나인 액티브 에어로 블레이드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맥라렌 로고 모양의 헤드라이트는 맥라렌 자동차들의 상징인데, 도색이 너무 약하게 되어 알아보기 어려운 점이 아쉽습니다. 

 

헤드라이트 밑의 빨간 패널이 에어로 블레이드에요

헤드라이트 밑에 위치한 액티브 에어로 블레이드 역시 공기역학적 효과를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이 2개의 패널은 리어 윙과 같이 자동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판이 세워져 에어 브레이크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정말 여기저기에 공기 역학을 위해 신경 쓴게 보이죠? 맥라렌의 노력의 결과로 세나는 공차 중량 1198kg에 무려 800kg의 다운포스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앞유리가 크고 지붕이 유리로 되어 인테리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핫휠에서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인테리어 표현을 했더라구요.

 

먼저 핸들과 센터 콘솔에 큰 터치 패드도 보이고 

 

실차에도 이렇게 센터 콘솔에 터치 패드로 자동차를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디자인된 7개의 패드가 올라간 버킷 시트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7개의 패드를 따로 제작하여 사람이 앉을 때 가장 많은 무게가 가해지는 부분에만 패드를 붙였다고 합니다

세나는 경량화를 위해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버킷 시트는 당연히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으며, 심지어 시트의 쿠션 무게도 줄이기 위해 기존의 통짜로 된 쿠션으로 시트를 덮는 방식 대신 7개의 쿠션 패드를 제작하여 시트에 붙였다고 합니다. 이런 경량화를 위한 노력이 더해져서 세나의 모든 인테리어 구조물의 무게는 60kg을 넘지 않는다고 하네요. 

 

맥라렌의 오리지널 미친 로드카, F1과 함께

전반적으로 금형의 퀄리티가 매우 만족스러웠던 제품입니다. 여기 저기 작은 디테일이 잘 구현되어 있고, 특히 인테리어의 디테일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네요. 배기구가 없는 점과 헤드라이트 도색이 아쉬운 부분만 제외하면 정말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프리미엄 라인에서도 현세대 슈퍼카들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맥라렌의 전설적인 첫 로드카, F1의 이야기는 🔽

 

[핫휠] 맥라렌 F1 GTR

20세기의 가장 상징적인 슈퍼카, 창립자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준 자동차, 그리고 미스터 빈이 두번이나 부숴먹은 자동차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맥라렌 F1 GTR입니다. 맥라렌 F1은 맥라

rear-wheel-burnout.tistory.com

 

 

 

 

사용된 사진 자료

"Aryton Senna" by Instituto Ayrton Senna

"Liquid Silver" McLaren Senna - McLaren Newport Beach by Daniel Gonzalez

"720S" by Car and Driver

"2019 Liquid Silver Metallic Mclaren Senna" by Newport Beach Automotive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