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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핫휠

[핫휠] 맥라렌 720S

'슈퍼카'가 되기 위한 조건들은 뭐가 있을까요? 일단, 화려해야겠지요. 다른 차들 사이에서 눈에 띄어야 할 것입니다. 힘도 좋아야겠구요. 또 더럽게 빨라야 할 겁니다. 이 기준들을 가장 잘 충족하는 현세대 슈퍼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맥라렌 720S입니다. 720S는 맥라렌에서 2017년부터 생산한 2도어 슈퍼카로, 650S의 뒤를 잇는 후계 모델입니다. 

 

핫휠에서는 2018년부터 720S를 생산했으며, 이 제품은 2020년 분노의 질주 프리미엄 시리즈에서 Euro Fast 믹스로 출시된 제품입니다. 

 

 


 

맥라렌은 총 3가지로 자사의 자동차들을 분류하는데, 진입 장벽이 낮은 저가형 라인업인 스포츠 시리즈, 주력 슈퍼카가 속해 있는 슈퍼 시리즈, 그리고 정신 나간 성능과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되는 얼티메이트 시리즈가 있습니다. 720S는 이 중에서 맥라렌을 대표하는 현행 플래그십 슈퍼카의 자리를 맡고 있습니다. 

 

720S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차체 전체에 유려하게 곡선을 적용한 디자인이겠죠. 맥라렌은 차체 전체를 곡선으로 덮기 위해 슈퍼카에서 흔한 스쿠프나 튀어나온 흡기구를 과감히 생략하고 모든 흡기구를 곡선 안에 녹여냈습니다. 덕분에 720S에 있는 15개의 흡기/배기구는 모두 곡선 사이사이에 숨겨져 있어요. 단순히 미적인 목적 외에도, 공기가 곡선을 타고 흘러가 엔진으로 연결된 흡기구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720S의 엔진 커버는 나사로 잠겨 있어 열 수 없습니다. 대신 엔진룸에 빨간 조명을 넣어줬다고 하네요

물론 720S의 강점은 디자인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720S의 운전자석 뒤에 위치한 M840T 엔진은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으로, 최대 720마력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엔진은 이렇게 생겼다고 하네요

전세대인 650S에서 사용한 M838T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배기량을 3.8리터에서 4.0리터로 늘리고, 크랭크샤프트, 연료 분사 시스템, 터보 등 수많은 엔진 부품을 교체하면서 70마력이나 더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통짜 탄소섬유 섀시는 맥라렌이 20년전 F1을 통해 양산차 시장에 선두적으로 도입한 기술입니다

또한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되는 탄소섬유 케이지도 재설계하여 650S에 사용되는 것보다 14kg를 줄였습니다. 덕분에 720S의 건조 중량은 1283kg에 불과합니다. 

 

넘치는 출력과 가벼운 중량, 그리고 후륜 구동이 맞물려 720S는 정차에서 100km/h까지 2.9초, 200km/h까지 고작 7.8초가 걸리는 성능을 뽐냅니다. 아름답고, 빠르고, 출력도 강하니 정말 슈퍼카다운 슈퍼카네요. 

 

분노의 질주 외전 작품인 홉스 앤 쇼에서도 쇼의 자동차로 720S가 등장했죠. 매끄러운 디자인, 과격한 성능과 영국산이라는 특징이 쇼의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져 그의 자동차로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차체는 영화에서 나온 것과 같이 어두운 남색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영화와는 다르게 펄 처리가 된 도색인데, 개인적으론 무거운 색감에는 펄이 없는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휠은 검은색 10스포크 휠이 장착되었는데, 실차의 휠과 비슷한 휠이라 만족스럽네요. 

 

전면부에는 헤드라이트와 본넷 위의 아주 작은 맥라렌 로고가 도색으로 표현되어 있고, 하단에는 흡기구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헤드라이트가 720S의 가장 큰 디자인적인 특징 중 하나인데, 이번 제품의 도색 퀄리티가 정말...😅

아주 디테일하진 않더라도 전조등과 지시등이 구분감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도색한 이유에 의문이 들 정도로 흐릿하게 도색이 되었네요. 

 

720S가 전작의 디자인에서 탈피하면서 헤드라이트도 크게 변했습니다. 맥라렌 로고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유지하되, 지시등과 전조등을 묶어서 하나의 구멍에 넣어버렸죠.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지만, 이 헤드라이트 구멍은 실용적인 기능도 있습니다. 지시등 아래에 난 구멍이 흡기구의 역할을 해 라디에이터의 열을 식히는 기능을 한다고 하네요. 

 

절망적인 수준의 헤드라이트 도색과는 다르게, 옆쪽으로 이어지는 지시등은 정확한 위치에 잘 도색되어 있습니다. 

 

후면에는 도색으로 후미등, 배기구와 아주 작게 맥라렌 로고가 표현되어 있고, 하단에 디퓨저도 보입니다. 

 

잘 보이진 않지만, 도색으로 후미등 아래가 메쉬 처리된 것도 표현되어 있어요!

 

실차에서는 후미등 밑부분을 메쉬로 구멍을 내 엔진으로 차가운 공기를 보내기 위한 거대한 흡기구로 사용합니다.

 

문쪽에 있는 '틈'도 문을 여는 손잡이이자 공기를 뒷쪽 라디에이터로 보내는 흡기구의 역할을 합니다. 

이 제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720S의 곡선을 정말 잘 살려낸 금형입니다. 실차의 차체 전체를 덮는 곡선을 1:64로 정말 잘 살려낸 것 같아요. 흡기/배기구도 생략된 것 없이 잘 표현한 것도 마음에 듭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천장까지 유리로 처리된 실차의 특징이 재현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창문을 만들었다면 실내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을텐데, 핫휠에서는 깔쌈하게 전부 검은 플라스틱으로 처리해버려 실내 디테일은 볼 수 없네요. 720S는 실내 디테일에서도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자동차라, 이런 디테일을 아예 건너뛴 것이 저에겐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로 느껴집니다. 

 

720S를 기반으로 만든 극한의 트랙 머신, 세나와 함께
세나도 흐릿한 헤드라이트 도색이 불만이었는데 720S를 보고 나서 보니 선녀네요

금형의 디테일이나 비율이 정말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부실한 헤드라이트 도색이나 완전히 감춰놓은 실내는 아쉽네요. 올해 맥라렌의 스피드테일이 핫휠로 출시된다고 하니, 얼마나 개선되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720S의 트랙 전용 하이퍼카, 세나의 이야기는 🔽

 

[핫휠] 맥라렌 세나

맥라렌은 주기적으로 미친 짓을 하는 회사입니다. 1992년, 맥라렌은 그들의 첫 양산차이자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인 F1을 만들었습니다. 21년 뒤인 2013년, 맥라렌은 트윈 터보 엔진에 전

rear-wheel-burnout.tistory.com

 

 

사용된 사진 자료

"Mclaren 720S" by Mclaren

"Mclaren 720S engine" by Mclaren press room

"Hobbs and Shaw 720S" by Hotc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