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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핫휠

[핫휠] 69년식 닷지 차저 R/T RLC

'클래식 머슬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두 종류의 자동차를 떠올릴 겁니다. 첫 번째는 1세대 포드 머스탱이고, 두 번째는 바로 이 자동차입니다. 머슬카의 황금기에 태어나 수 많은 미디어에 출연하면서 머슬카 황금기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죠.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69년식 닷지 차저 R/T입니다. 차저는 1966년부터 오늘날까지 닷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머슬카이며, 1969년식 차저는 그 중 2세대 차저에 속합니다. 

 

핫휠에서는 2세대 차저를 여러가지 버전으로 출시했으나, RLC급 69년식 R/T 버전은 2020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그 중 2020년 데뷔한 첫번째 버전입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 머슬카가 한창 인기를 끌던 때입니다. 머슬카는 워낙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고 범위가 모호하지만, 주로 'V8 엔진의 강력한 엔진을 넣었지만 싼 가격의 자동차' 정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머슬카는 강력한 엔진을 넣은 대신, 가격은 싸게 유지하기 위해 서스펜션이나 브레이크 같은 부품이나 럭셔리한 인테리어, 편의 기능은 모두 최소화하여 오직 직선 성능에 집중한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승차감은 구리지만 액셀을 밟으면 튀어나가는 바퀴 달린 로켓' 같은 느낌이었어요. 

 

드래그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점점 더 고성능의 머슬카를 요구했습니다

직선 도로가 길게 뻗어 있는 미국의 도로 특성 상, 직선 주행 능력에 올인한 머슬카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국 전체에서 유행한 공도 드래그 레이스 덕분에 머슬카의 인기는 더더욱 높아졌어요. 

 

머슬카의 개념을 정립했다고 평가 받는 폰티악 GTO. GTO가 크게 성공한 이후 많은 회사들이 머슬카 시장에 뛰어듭니다.

1960년대 중반, 크라이슬러는 머슬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경쟁사인 GM 산하의 쉐보레, 폰티악, 올즈모빌에서 머슬카를 쏟아내며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데, 크라이슬러에는 이와 경쟁할 수 있는 자동차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66년식 1세대 차저

크라이슬러는 뒤늦게라도 머슬카 시장에 끼어들기 위해 닷지에게 새로운 머슬카를 만들어낼 것을 요구합니다. 닷지는 자사의 4도어 세단인 코로넷의 섀시에 새로운 바디를 올려 머슬카를 만들어 냈는데, 이게 바로 차저의 시작입니다. 

 

1세대 차저는 기존의 머슬카 공식을 철저하게 따라했습니다. 세단을 기반으로 한 넓직한 내부 공간, 2500달러 수준의 낮은 가격, 그리고 엔진은 옵션으로 최대 426 세제곱 인치 (7.0리터) V8 엔진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 엔진은 무려 425마력 정도를 낼 수 있었는데, 당시 직선도로에서 누구든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성능이었어요. 

 

 

 

차저를 출시하고 2년 뒤, 닷지는 68년 2세대 차저를 출시합니다. 2세대 차저는 디자인 변경을 거쳤는데, 새로운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머슬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로 자리잡습니다. 

 

이 영화에 나온 암살자의 차저와 주인공의 머스탱의 9분 가량의 추격씬은 오늘날 영화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추격씬으로 평가 받고 있어요.

2세대 차저는 이후 많은 미디어에 등장하며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1968년작 <블리트> 에서는 주인공을 쫒는 암살자가 검은 68년식 차저를 타고 등장해 위압적인 모습을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듀크 오브 해저드에서는 수많은 스턴트씬을 선보여야 해서 수백대의 차저가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방영한 드라마 <듀크 오브 해저드>에서는 주인공의 자동차로 69년식 차저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차저가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해 주연 캐릭터급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시절에 자라난 미국인이라면 분노의 질주의 검은 차저보다 듀크 오브 해저드의 오렌지색 차저가 더 익숙할 거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이쪽이 제일 익숙하죠

2000년대 초반부터는 분노의 질주에서 도미닉 토레토의 자동차로 등장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편부터 9편까지 꾸준하게 차저가 등장하는데, 이건 배우 빈 디젤이 닷지 브랜드를 좋아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차체는 스펙트라플레임 검은색으로 도색되어 있는데, 특이하게 루프 부분은 무광 검은색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휠은 검은색 5스포크 휠에 테두리만 크롬색으로 도색되었는데, 검은색+크롬색 조합의 차체와 잘 어울리네요. 

 

전면부에는 69년식 특유의 반으로 갈라진 그릴이 제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번호판에는 69년식을 뜻하는 '6XTY9' 이 적혀 있고, 지역은 캘리포니아로 되어 있네요. 

 

후면부에는 후미등과 닷지 로고가 도색되어 있습니다. 닷지 로고는 상당히 작은데 정말 디테일하게 도색되어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다만 오른쪽 후미등에 빨간 도색이 외곽선에 겹쳐서 도색된 부분이 있네요...? RLC는 핫휠이 할 수 있는 최상급의 도색 디테일을 보여줬던터라 도색 오류는 조금 충격적입니다.

 

본넷을 열어 엔진을 볼 수 있습니다. 단 이 제품에는 본넷 아래에 범상치 않은 물건이 들어있는데요, 제품 설명에 따르면 1000마력을 내는 헬레펀트 엔진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헬레펀트 엔진'은 크라이슬러에서 2021년 출시한 크레이트 엔진입니다. 엔진만 따로 판매되는 방식의 엔진을 크레이트 엔진이라고 부르는데요, 주로 엔진을 교체하는 튜너들이나 모터스포츠 팀들에게 판매되는 방식입니다. 

 

헬레펀트 엔진의 출력은 무려 1000마력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전기 모터의 도움 없이 내연 기관의 힘으로만 1000마력을 내는 엔진이라는 점과, 그런 과격한 엔진을 2차 튜너샵도 아닌 제조사 공장에서 양산해 판매한다는 점 때문에 튜너계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엔진입니다. 

 

안타깝게도, 헬레펀트 엔진을 넣은 자동차는 공도 주행이 불법이라고 합니다. 가스 배출 기준을 맞추지 못한게 이유라고 하는데요. 또 엔진이 양산차에 넣고 굴리기엔 너무 크고 불안정한 엔진이라 크레이트 엔진 형식으로 출시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헬레펀트 엔진이 원래 69년식 닷지 차저에 들어갔던 최상위급 엔진인 엘레펀트 엔진을 오마주했다는 것입니다. '코끼리' 라는 이름은 엔진이 워낙 크고 무겁지만 힘도 세서 붙여졌던 이름인데요, 두 엔진 모두 7.0L의 배기량을 갖고 있고, 무지막지하게 큽니다. 2021년의 헬레펀트 엔진은 출력은 2배 이상으로 높으면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무게는 훨씬 가볍다고 하네요.

 

2세대 차저의 디자인적인 특징인 '콜라병 디자인'도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앞바퀴와 뒷바퀴쪽이 올록볼록 튀어나와 있죠

2세대 차저가 1세대 차저와 가장 크게 디자인적으로 변화한 부분은 바로 '콜라병 디자인'입니다. 좀 더 공격적인 외형을 위해 펜더 라인을 직선으로 처리하지 않고 앞바퀴와 뒷바퀴 펜더가 있는 쪽을 돌출되게 디자인했는데, 이게 콜라병과 비슷하다하여 콜라병 디자인이라고 불려요. 

 

RLC답게 인테리어 디테일도 신경 써줬습니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표현되어 있고, 앞좌석에는 오렌지색 안전 벨트도 보입니다. 

 

운전대와 변속기도 표현되어 있고, 오렌지색으로 포인트 도색되어 있습니다. 

 

C 필러 뒤에는 차저 로고가 작게 도색되어 있고,  

 

꼬리 부분에는 R/T 뱃지와 줄무늬가 디테일하게 도색되어 있습니다. 

 

R/T는 Road/Track이라는 뜻으로 2세대 차저부터 도입된 최상위 레벨 트림입니다. R/T 패키지를 구매하면 업그레이드된 서스펜션, 브레이크가 들어갔고 꼬리 부분에 이렇게 줄무늬와 R/T 로고를 도색해줬어요. 

 

휠부터 차체까지 검은색과 크롬의 조합이 예쁘게 어우러집니다
왼쪽부터 68년식, 69년식, 70년식 닷지 차저
68년식과 70년식은 분노의 질주 프리미엄 시리즈로 발매된 제품입니다.
연식별로 달라진 그릴. 69년식만 그릴을 반으로 나눴어요
후미등은 68년식만 동그란 후미등을 썼습니다. 69년식의 닷지 로고와 나머지 둘의 로고를 비교해보면 역시 RLC의 도색 디테일이 돋보이네요.
68년식과 69년식의 R/T 줄무늬. 잘 보면 RLC 버전이 로고나 줄무늬나 모두 디테일하게 도색되었습니다

RLC는 역시 RLC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제품입니다. 2세대 차저를 정말 좋아하는데, 프리미엄급에서는 실차와 비슷한 비율을 잘 재현한 제품이 없었는데 RLC급은 역시 다르네요. 실차 비율도 잘 살리면서 도색도 디테일하고, 금형과 도색의 조합도 만족스럽습니다. 딱 하나, 후미등 도색만 제대로 했더라면...😅 

 

 

분노의 질주와 차저, 70년식 차저의 이야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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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으로 커스텀한 버전의 68년식 차저 이야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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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사진자료

"70s muscle car" by hotcars

"1966 pontiac GTO" by Freesek

"first gen charger" by carforsale

"1969 black charger r/t" by Rex Gray

"Charger in Bullitt" by IMCDb

"Duke of hazzard charger" by Motorious 

"Dom's Charger" by MotorBiscuit

"Hellephant engine" by RoadandTrack

"Second gen Charger" by DodgeCharger.com

"R/T Stripe" by דניא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