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64/핫휠

[핫휠] BMW M3 E30 RLC

BMW M의 상징이자,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죠. 하지만 이 자동차는 BMW의 불타는 경쟁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대, BMW가 3 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을 개발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벤츠를 이기는 것이요.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BMW M3 E30입니다. M3는 BMW M이 개발하는 3 시리즈의 스포츠 세단 버전으로, E30 M3는 최초의 M3로 86년부터 91년까지 생산된 2도어 쿠페입니다.

 

핫휠에서는 2012년부터 E30 M3를 생산해왔으나, RLC 버전은 올해 최초로 출시했으며 이 제품은 RLC 버전으로 출시된 첫 제품입니다. 

 

제품은 3월 1일 마텔 공홈에서 구매했습니다. 한 3주 정도 지나서 받았는데 이렇게 박스에 담겨왔어요
박스를 꺼내면 커버로 덮힌 아크릴 케이스가 나옵니다.
커버를 벗기면 아크릴 케이스 안의 M3가 보입니다. RLC급의 제품은 확실히 블리스터보단 아크릴 케이스가 어울리네요
케이스 아래엔 시리얼 넘버가 스티커로 표시되어 있네요

 

 


때는 1980년대 중반, 벤츠의 세단 190E가 DTM을 휩쓸고 있었습니다. DTM은 독일 투어링카 챔피언십의 약자로, 당시 쟁쟁한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는 모두 참여하는, 제조사들의 자존심을 건 대회였어요. DTM에서 승리하면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자동차 제조사임을 인정받게 됨을 물론이고, 양산차 판매량 증가도 기대할 수 있었죠. 

 

190E 2.3-16v. 이 차가 DTM에서 보여준 성적이 워낙 좋아서 다른 팀들이 벤츠에 패널티를 부과할 걸 요구하기도 했어요

BMW는 벤츠가 DTM을 지배하고 있는 걸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포츠 세단이면 BMW고, BMW면 스포츠 세단인데 벤츠한테 진다니요! BMW의 최고경영자 에버하르트 쿠엔하임은 BMW의 모터스포츠 부서인 BMW M에 3 시리즈 쿠페를 기반으로 벤츠를 레이스에서 부숴버릴 수 있는 레이스카를 만들어낼 것을 지시합니다.

 

호몰리게이션을 위해 생상된 포드 RS200의 양산차 버전

BMW의 불타는 경쟁심을 가로막은건 호몰리게이션 규칙이었습니다. 당시 DTM에 참가하려면 하나의 조건을 충족해야 했는데, 바로 새로운 레이스카를 도입하려면 레이스카의 양산차 버전을 5000대 이상 생산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레이스 주최측에선 경기에 현실성 없는 트랙용 레이스카가 아닌, 관객들에게 친숙한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레이스카가 등장하길 원했어요. 

 

따라서 BMW가 새로운 경주용 차를 경기에서 사용하려면, 양산차 버전으로 5000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벤츠를 박살내버리려면 편의 기능은 전부 날려버리고 주행 성능에 몰빵한, 하드코어한 차를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이걸 일반 소비자에게 5000대씩이나 팔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죠. 

 

하지만 BMW에게는 5000대의 악성 재고가 생길 수 있단 사실보단 지금 벤츠에게 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열받게 만들었고, 에버하르트는 냅다 양산 계획을 승인합니다. 

 

70년대에 BMW의 슈퍼카이자 레이스카로 개발된 M1

그렇게 3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레이스카의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동차 개발은 오로지 트랙 성능 향상에만 집중해서 진행되었어요. 먼저 엔진은 M1의 직렬 6기통 엔진을 가져와, 컴팩트한 3시리즈에 맞추기 위해 4기통으로 줄여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엔진 작업이 끝난 후 BMW M이 손본 곳은 바디였습니다. 먼저 더 넓은 타이어를 넣기 위해 펜더를 볼록하게 키웠습니다. 레이스카에 어울리는 스플리터, 스포일러, 사이드 스커트도 달아줬구요. 스포일러로 공기를 더 잘 보내기 위해 C 필러, 트렁크, 뒷 유리창을 다시 디자인하기도 했어요. 

 

바디 작업이 끝났을 즈음엔 M3는 양산차와 생긴 것만 비슷한, 완전히 다른 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M3가 3 시리즈와 공유하는 바디 패널은 선루프와 루프, 본넷, 내부 문 패널뿐이었고, 나머지 부품은 모두 성능을 위해 재설계했다고 해요. 

 

브레이크는 아예 새로 개발했고, 서스펜션은 스티어링 감각을 위해 딱딱하게 세팅한 후 새로운 댐퍼를 달아줬습니다. 트랜스미션도 가속을 위해 짧은 기어비로 세팅했고, LSD도 기본 사양으로 들어갔어요. 

 

1986년 출시되고 바로 다음해, 1987년부터 DTM 경쟁에 뛰어든 M3는 BMW에게 수많은 트로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5번, 스파 24시에서 4번이나 우승했고, DTM에서는 87년에 한번, 89년에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 외 다양한 경기에서 우승을 쓸어오며 총 챔피언십 25번 우승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어요. 

 

앞은 M3, 뒤는 터보 엔진 레이스카의 대명사였던 포드 시에라

당시 투어링카 챔피언십엔 터보 엔진이 도입되면서 '강력한 터보 엔진 vs 빠른 코너링의 자연흡기 엔진'의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500마력 가까이 내던 터보 엔진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M3는 300마력의 초라한 출력을 냈어요. 

 

하지만 BMW의 병적인 코너링 성능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빠른 코너링 스피드, 그리고 터보 엔진 레이스카들이 핸디캡으로 무게 증가 패널티를 받는 반면 자연 흡기 레이스카들은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유지한 덕분에, M3는 DTM 시대의 가장 경쟁력 있는 레이스카가 되는데 성공합니다. 

 

M3는 BMW의 걱정과 반대로 일반 시장에서도 대성공을 합니다. 재미있는 주행 감각으로 유명한 BMW 3 시리즈의 하드코어 버전이라는 점과, DTM에서 크게 성공한 레이스카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BMW는 호몰리게이션을 위해 생산한 5000대라도 다 팔기를 바랬지만, 결과적으로 18000대 가량이 팔렸습니다. 이후 BMW는 3 시리즈가 세대 교체를 할 때마다 M 버전도 출시했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M3입니다. 

 


 

차체는 스펙트라플레임 스틸블루 페인트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스틸 계열이라 거의 크롬처럼 반사가 엄청 잘되는 도색입니다. 휠은 10 스포크의 모던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전면에는 헤드라이트, 안개등, 지시등이 도색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BMW의 상징인 돼지코 그릴도 보이고, 옆에 작게 M3 배지도 보이네요. 

 

본넷에는 작게 BMW 로고도 도색되어 있습니다. 

 

후면에는 후미등과 BMW 로고, M3 배지가 도색되어 있습니다. 번호판은 E30M3로 도색되어 있고, 지역은 역시 핫휠의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네요. 

 

RLC급인만큼 문이 열리는 기믹을 넣어주었습니다. 

 

문이 열리는만큼 인테리어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핸들 중앙에 BMW 로고가 도색해줬고, 기어봉, 3페달, 계기판에 센터콘솔까지 전부 구현되어 있습니다. 

 

핫휠은 사이드미러를 아예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제품은 사이드 미러를 금형으로도 구현하고 도색까지 해줬어요
주유구도 도색이 아닌 금형으로 표현했고, 창문쪽에는 BMW의 상징인 호프마이스터 킨크도 표현했습니다
M3가 탄생한 이유이자 90년대 DTM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상대, 벤츠 2.5-16v evo2와 함께

금형 비율이나, 디테일이나, 도색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다만 문틈이 너무 좁아서 열기 어려운게 아쉽긴 한데, 편의성을 고려하자니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는게 딜레마네요. 아무튼 올해 RLC 에서 예쁜 클래식 카들을 많이 출시해줬으면 합니다! 

 

 

M3 이전의 M3, 2002 터보의 이야기는 🔽

 

[핫휠] BMW 2002 터보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BMW 2002 터보입니다. 2002는 1966년부터 BMW가 생산한 2도어 쿠페이며, 2002 터보는 1974년 출시된 02 시리즈 쿠페의 최상위 모델입니다. 핫휠에서는 2012년에 2002 터보를 출시했

rear-wheel-burnout.tistory.com

 

M3가 탄생한 이유이자 세기의 라이벌, 190E Evo2의 이야기는 🔽

 

[핫휠] 메르세데스 벤츠 190E 2.5-16v Evo 2

신차를 홍보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DTM의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차가 너무 크게 성공하면서 열받은 BMW가 만들어낸게 바로 M3 였죠. 오늘날까지도 90년대 DTM의 가장 유명한 라이벌을

rear-wheel-burnout.tistory.com

 

 

 

 

사용된 사진 자료

"1986 2.3-16v" by mb190e16v.com

"Ford RS200" by Rally Group B Shrine

"BMW M1" by Mr.choppers

"BMW M3 E30" by Road and Track

"1987 BMW M3 NürGP" by tourringcarnet

"1987 M3" by favc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