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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핫휠

[핫휠] 메르세데스 벤츠 300 SL

 

오늘 이야기할 자동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300 SL입니다. 레이스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2도어 스포츠카로, 1954년부터 1957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핫휠에서는 300 SL을 2020년에 출시하였으며, 이 제품은 2020년 Car Culture Team Transport 시리즈로 발매된 제품입니다. 

 


 

300 SL의 전신인 W194. 정말 비슷하게 생겼죠

때는 1952년,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레이스카 W194로 전후 첫 레이스 시즌에 참가했습니다. W194는 가벼운 차체 무게와 공기 저항이 적은 디자인 덕분에 W194는 페라리와 재규어를 재치고 많은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를 본 벤츠의 미국쪽 수입 업자였던 맥스 호프만은 W194의 공도용 버전을 만들어 판매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종전 이후 경제 호황을 맞이한 미국에서는 돈이 남아도는 중산층이 생겼고, 이들은 더 빠른 스포츠카를 사고 싶어했습니다. 벤츠는 레이스카가 민간 시장에서 팔릴 지 의문을 품었지만, 맥스의 설득 끝에 개발을 시작합니다. 

 

1954년 봄의 뉴욕 국제 오토쇼.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자동차라 데뷔도 뉴욕 오토쇼에서 했어요

2년 후, 벤츠는 W194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카인 300 SL 을 출시합니다. 성능이 뛰어나고 트랙 성향을 가진 양산차에게 '공도용 레이스카'라는 별명을 붙여주곤 하는데, 300 SL이야 말로 근본이 경주용 차에 있는, 진짜 '공도용 레이스카'였습니다.

 


 

핫휠 로고에 손상이 있네요😭

차체는 실버 색상으로 도색되어 있으며, IWC Racing 리버리를 입고 있습니다. 번호 68은 핫휠의 창업 연도와 IWC Scahffhausen의 창업 연도인 1968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네요. 뒷바퀴 위에는 IWC Racing의 홍보 대사인 전 F1 드라이버 데이비드 쿨사드의 이름도 적혀있습니다. 

 

전면부에는 헤드 램프, 안개등, 그릴과 벤츠 로고가 도색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헤드라이트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온게 마음에 듭니다. 기다란 본넷은 검은색으로 도색되었네요. 

 

300 SL의 긴 본넷 아래엔 거대한 엔진이 212마력을 냈습니다. 당시에는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이었던 연료 분사를 적용했는데, 그 때 경쟁사의 스포츠카들이 130-150마력 정도를 냈던 것을 고려하면 212마력은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출력이었죠. 덕분에 300 SL 은 최고 260km/h의 속도를 내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오른쪽 문 아래에는 배기구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300 SL의 디자인적 특징인 눈썹 모양의 펜더와 넓은 엔진 통풍구도 보입니다. 

 

양산차와 성격이 다른 레이스카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300 SL에는 다른 양산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출시 초기의 300 SL에는 사이드 미러가 없었습니다. 원판인 레이스카에는 당연히 사이드 미러를 달지 않았으니, 벤츠의 엔지니어들이 자연스럽게 양산 버전에도 달지 않았던 걸까요. 운전자들은 이후 사이드 미러를 옵션으로 구매를 하거나 따로 사이드 미러를 장착하곤 했습니다. 

 

윗쪽에는 걸윙 도어의 모습이 보입니다. 뒷 유리창 위에 차의 내부와 외부의 공기압을 맞추기 위한 통풍구도 표현되어 있네요. 아쉽게도 문은 열리지는 않습니다. 문을 여는 건 더 비싼 RLC급에서만 가능해요ㅠ

 

300SL의 튜브형 프레임. SL (Super Leicht; super light) 의 이름은 프레임이 가볍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300 SL의 상징인 걸윙 도어도 사실 레이스카 DNA의 흔적입니다. W194 개발 당시 벤츠는 가벼운 차체 무게를 위해 튜브 형태의 프레임을 디자인했습니다. 덕분에 프레임 전체 무게가 81kg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우면서 강성은 뛰어난 차체를 만들 수 있었는데, 문제는 문이었습니다.

 

프레임이 문과 경첩이 들어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옆으로 열리는 문을 도저히 달 수 없었습니다. 프레임을 다시 설계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벤츠의 엔지니어들은 문의 경첩을 지붕으로 올려버리고 문이 위로 열리도록 만듭니다.

 

문이 열리는 모습이 갈매기 날개와 비슷하다 하여 '걸윙 도어'라는 이름을 얻었고, 이 문은 300 SL을 상징할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어후 1957년부터 생산된 로드스터 버전에서는 프레임을 다시 디자인하여 옆으로 열리는 문으로 변경했습니다. 어찌보면 설계 오류를 만회하기 위한 임시 방편이 차를 상징하는 특징이 된 것이네요. 

 

후면에는 벤츠 로고와 300 SL 레터링 또렷하게 도색되어 있고, 하단에는 얇은 후미등도 도색되었습니다. 

 

트렁크는 아무튼 자동차에게 양보되었습니다

트렁크에도 레이스카 DNA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트렁크를 열면 스페어 타이어가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아주 작은 공간을 짐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마련해주었다고 하는데, 실용성은 그다지 없었다고 해요. 

 

다른 자동차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괴짜'스러운 특징들은 300 SL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자동차였죠. 

 

 

'남들과는 다른 스포츠카'이라는 점에서 300 SL을 최초의 슈퍼카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레이스카 수준의 성능이지만 공도를 달릴 수 있고, 별나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운전할 수 있고, 날렵한 주행 성능과 동시에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갖춘 300 SL은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이후 수많은 경쟁사들이 300 SL을 따라할 정도로 300 SL은 시장에 큰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1:64 치고 큰 크기입니다😅

제품에는 수송용 트럭으로 Euro Hauler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제가 수집해본 핫휠 중에 가장 큰 사이즈가 큰 트럭이네요. 이건 어디에 보관하지..? 

 

300 SL과 도색에 리버리, 휠 색상까지 맞췄네요. 

 

이렇게 뒤에 문을 열어주면
요렇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차가 쏙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아요

금형과 도색 모두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300 SL의 상징인 걸윙 도어가 열리지 않는다는게 정말 아쉬운데, 프리미엄급을 수집하고 나니 RLC급도 수집하고 싶어지네요. 

 

 

 

 

사용된 사진 자료

"1954 New York Autoshow"by DaimlerAG

"Mercedes-Benz W194 racing car" by Thesupermat

"Mercedes-Benz 300 SL coupé" by Thesupermat

"300 SL Gullwing" by Netcarshow

"300 SL Gullwing trunk" by Netcarshow